고배당주 펀드에 자금 몰려...두산 쌍용양회 현대중공업지주 등 주목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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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로 배당 매력이 높고 펀더멘탈이 양호한 종목들이 지목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시장 상장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50종목으로 구성된 KRX 고배당 50 지수는 2166.10로 최근 한 달 새 약 7% 이상 뛴 것으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최근 3년 연속배당, 최근 3년 평균 배당성향 90% 미만으로 배당을 하는 기업이 선정된다.

 KRX고배당50지수 전월 보다 8.5%↑...돌아온 배당주 계절
 올해 5% 이상 수익률 상장사 '20곳'...3년 연속 배당기업 줄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한 해 5% 이상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는 상장사는 모두 16곳으로 나타났다. 통상 배당수익률이 3%를 넘어가면 배당주로 분류되며 5%를 초과할 경우 초고배당주로 불린다.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예측한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두산'이다. 올해 두산의 배당수익률은 10.61%며 주당배당금(DPS)은 5200원으로 조사됐고, 다음으로는 쌍용양회(446원), 현대중공업지주(1만8083원), 효성(6.41%, 5천원) 등의 순으로 예상됐다.

배당주가 황금알

삼성증권과 메리츠화재는 KT&G를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으로 꼽았다.
삼성증권은 KT&G의 경우 최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다 증권업종 최선호 종목으로서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최고 7%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메리츠화재 역시 KT&G를 사업비율 개선으로 고수익성을 나타내며 높은 배당수익률도 기대되고 있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자산 처분 규모를 축소하는 동시에 신계약 증가 속도를 낮추며 사업비율 개선을 꾀한 게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특히 올해 3분기 호실적으로 지난해와 유사한 배당성향 35%를 적용하면 주당배당금은 1010원, 배당수익률은 6.8%이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5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 주당배당금을 200원 상향하는 배당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동향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수출 회복과 해외법인의 고성장 흐름이 부각되기 시작해 내년 상반기까지 베이스 부담이 전혀없는 실적 우상향이 이어질 것"이라며 "주당 배당금도 인상하겠다고 밝힌 만큼 5% 이상의 배당수익률은 확보됐다"고 강조했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우수한 제품 포트폴리오로 국내 담배시장 지배력이 확대된 가운데 해외 담배시장 침투력도 가속화될 것"이라며 "올해 배당수익률은 5.5% 수준으로 음식료 섹터의 평균 배당수익률(1.2%)을 감안하면 투자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밖에 올해를 포함, 최근 5년 연속 배당수익률을 보이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종목으론 ▲SK텔레콤 ▲KT&G ▲삼성카드 ▲금호산업 ▲DGB금융지주 ▲메리츠증권 등이 꼽힌다.

SK텔레콤의 올해 배당수익률은 4.34%로 예상된다. 이들은 지난 2016년부터 4% 안팎의 배당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9.7% 증가했다. 아울러 올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64.2%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안정적인 배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는 금융주의 올해 배당수익률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배당수익률 5.92%), 기업은행(5.74%), JB금융지주(5.70%), BNK금융지주(5.54%), 우리금융지주(5.33%), DGB금융지주(5.33%), 신한지주(5.12%) 등 은행계 지주사를 비롯해 삼성증권(5.69%), NH투자증권(5.37%), 메리츠증권(5.02%)이 5% 이상 배당수익률을 시현할 전망이다.

다만 최근 3년간 상장사들의 배당수익률만 놓고 봤을 때 5% 이상의 고배당에 나서는 기업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스닥기업 위주로 고배당에 나서는 기업 수가 줄었는데 올해 고배당이 예상되는 코스닥상장사는 GS홈쇼핑 한 곳으로 주당 7000원을 배당해 5.03%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2018년에는 5% 이상의 배당에 나서는 기업이 총 47곳으로 코스닥 기업 중에선 22곳이 고배당 기업으로 분류됐고, 지난해엔 총 66곳이 5%가 넘는 배당에 나섰는데 이 중 코스닥 기업은 24곳에 달했다.

고배당주 찾아 나선 투자자들 '주의보'

전문가들은 올해 코로나19 사태와 기관들의 배당주 펀드 환매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했던 만큼 연말이 다가올수록 수급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대적으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라며 "12월 증시는 잠시 숨고르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배당주가 압도적인 성과를 내진 않겠지만 시장 수익률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단순히 과거에 배당수익률이 높았던 기업들을 위주로 편입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된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큰 피해를 입은 여러 기업들이 올해 배당금액을 줄일 것으로 예상돼  올해 이익이 훼손되지 않아 배당 지급여력이 충분한 기업들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배당주펀드의 수익률을 보면, 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 설정액 10억원이상(운용·모펀드 제외) 270개 펀드의 20일 현재 배당주펀드 설정액은 9조8342억원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은 5.11%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수익률이 가장 좋은 펀드는 ‘우리중소형고배당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C’로 43.1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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