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일요서울] 화염과 연기로 뒤덮였던 경기 군포 아파트 화재 현장 속에서 사다리차를 통해 3명의 시민을 구한 청년 ‘의인’이 알려지면서 위로와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4시 37분께 군포시 산본동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베란다에 소방당국의 사다리차가 아닌 화물용 사다리차가 연기를 뚫고 12층, 15층으로 사다리를 올려 중년 여성과 어린 남매 2명의 생명을 구했다. 

화재 현장에서 3명의 시민을 구출한 ‘의인’은 청년 사다리차 기사 한성훈(29) 씨다. 한 씨는 “창틀을 올려 주기 위해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펑’하는 소리가 났다. 처음에 커다란 물건이 떨어진 줄 알았다”면서 “뒤이어 두 번째 ‘펑’하는 폭발음이 들려왔고, 차 안에서 올려다보니 베란다 창으로 마치 화염방사기를 쏘듯이 불길이 뿜어져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한 씨는 “구조를 끝내고 나서는 모두가 무사히 탈출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2명이 반대편에서 이미 추락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너무 안타까웠다”면서 “뒤이어 건물 내부에서 2명이 더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보이기만 했어도 구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마음에 가슴이 미어지고 눈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주민 3명을 구한 한 씨는 군포 지역 맘 카페 등 커뮤니티에서 ‘사다리차 의인’, ‘사다리차 영웅’ 등으로 불리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