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과 주진우 [뉴시스]
김용민과 주진우 [뉴시스]

 

[일요서울]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 출신인 김용민씨와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둘러싼 갈등이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씨는 지난 3일 자신의 SNS에 “주진우 기자의 해명을 기다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씨는 “주진우 기자가 우리 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분들이 적지 않다”면서 “그러나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서 그동안 주진우 기자의 행적과 발언을 살펴볼 때에 그가 과연 같은 편인지 의문을 가질 일이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침내 그를 ‘윤석열 패밀리’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뼈아픈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전선이 명확할수록 피아구분은 명확해져야 한다”며 “주진우 기자는 윤석열씨에게 ‘형’으로 호칭하며 양씨에게 반농담조의 충성맹세를 요구했습니다. 주진우 기자는 기자로서 왜 이 자리에 참석했습니까, 충성 맹세가 장난으로 치부될 수 있는 일이냐”고 말했다. 김씨는 “MBC 한동훈 검언유착 의혹 보도가 나온 이후, 주 기자는 저에게 한동훈 검사와 채널A 이동재 기자는 소통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만남을 입증하는 녹취록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세상에 공개됐다” 며 “고의로 거짓말을 해 한동훈의 이익을 대변하고자 한 것입니까? 복수의 증언에 따르면, 주진우 기자는 추 장관을 찾아가 조언을 한다며 장관이 발동한 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이 부당하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가 추 장관의 노여움을 산 적이 있었다. 추 장관의 어떤 조치가 부당하다는 것이었냐”고 물었다. 

마지막으로 김 씨는 “윤석열과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의 회동을 취재하던 기자가, 윤석열씨에게 반론 통화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주 기자는 그 기자에게 항의 전화를 하라는 부탁을 받았습니까?”라고 물으며 “답변을 기다립니다. 미흡하거나 해명이 제가 공개하지 않은 객관적 정황에 배치될 경우 추가 질문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나꼼수 멤버였던 김씨는 1974년 춘천에서 출생해 살다가 목사인 아버지가 서울의 홍익교회로 부임하자 아버지를 따라 서울로 이사했다. 학창시절부터 방송반활동을 하면서 휴대용 녹음기를 들고 다니며 취재, 라디오 PD의 꿈을 키웠다. 1993년 강남대학교 신학과에 진학했다. 대학시절엔 방송사의 라디오 리포터를 하면서 방송국 입사 준비를 했다고 하며 그가 방송에서 주목받게 된 계기는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다. 당시 라디오 리포터를 하고 있던 그는 성동구 자택에서 학교로 등교하던 중, 성수대교 붕괴를 바로 목도하고 이에 대한 취재를 했다고 한다. 항상 녹음기를 들고 다녔기 때문에 현장의 목소리를 취재해 방송국에 전달했다. 
목회자 집안 출신에 학창시절부터 방송반 활동, 리포터를 하며 능력을 인정받아 대학 졸업 후 기독교 방송인 극동방송에 입사했다. 이후 CTS 기독교 TV의 PD로 근무했으나 상사와 트러블을 일으켜 사직했다. 결국 김씨는 프리랜서 방송인이 됐다. 

이렇게 타의에 의해 해고당하고 프리랜서 방송인이 된 그는, 시사평론가의 직함으로 여러 방송을 넘나든다. 그리고 2011년 나는 꼼수다의 공동진행을 맡으며 그는 정규방송에 나올 때보다도 더욱 인지도 있는 유명인사로 발돋움했다. 김어준에 가렸지만 대한민국 팟캐스트의 신기원을 연 나는 꼼수다의 공동진행자 겸 프로듀서로서, 라디오 제작 PD의 노하우를 이용해 나꼼수가 인기를 얻는데 큰 역할을 했다. 나꼼수는 대성공을 했고, 일부 야권지지자에게만 알려져 있던 김씨도 전국구 인사가 됐다. 

2013년부턴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자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에서 시사평론 및 연출로 관여했다. 2015년 국민TV에서 퇴사 후 활동하다 결국 2016년 말 다시 국민TV로 돌아왔다.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자 지상파에도 출연하기 시작했다. 

김씨가 저격한 같은 나꼼수 출신인 주씨는 일요신문과 시사저널을 거쳐 시사인에 있던 프리랜서 기자로, 탐사 보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정권과 대기업, 대형 교회 등에서 벌어지는 권력형 비리를 집중적으로 파헤치며 명성을 얻었다. 
김어준, 김용민, 정봉주와 함께 나꼼수의 멤버였다. 김어준 총수가 청계재단에 대한 의혹을 취재한 주 기자를 데리고 오면서 4인방 체제로 굳혀졌다. 주 기자는 방송에서 유머와 함께 각종 첩보와 정치권 내부를 조명했다. 그리고 취재를 통해 사실을 제시하는 동시에 정봉주 등과 만담을 하며 방송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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