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2020 국립극장 완창 판소리 송년 무대 ‘송년판소리–안숙선의 흥부가’가 오는 12월19일 하늘극장 무대에 오른다. 매년 12월이 되면 연말 특별 공연으로 꾸며 지는 공연으로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국가 무형문화재 제 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보유자인 안숙선 명창의 무대로 지난 2010년부터 매해 12월 완창 판소리 무대를 맡아 왔다. 안 명창은 국립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과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다수의 창극공연에서 주역과 작창 등을 맡아 왔다. 1986년 초연 이후에 무대에 오른 횟수가 무려 30회가 넘는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판소리 다섯바탕에 해당하는 춘향가, 심청가, 흥부가, 수궁가, 적벽가를 완창한 소리꾼이다.

총2부로 나눠지는 송년판소리 1부 무대에서는  안숙선 명창이 만정제 ‘흥부가’를 들려준다. 1부에서는 흥부가의 권선징악적인 요소를 가미한 익살스러움과 형제간 우애를 다루면서 조선 후기 서민들의 애환을 해학적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애원성과 비장미가 서려 있는 ‘가난타령’ 제비의 여정을 긴 호흡으로 그려낸 ‘제비노정기’ 관객에게 설렘을 주는 가난타령과 박타는 대목, 제비 몰러 나간다가 공연의 백미로 꼽힌다. 무대는 소리꾼 정미정, 김미나, 박애리, 김준수가 분창자로 나서 소리와 재담을 관객과 나눌 예정이다. 안숙선 명창의 청아한 성음과 명료한 발음에 우아한 발림이 만정제 ‘흥부가’와 어울려 퐌소리의 깊은 맛을 배가시킬 전망이다. 고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보유자 김청만, 국립창단극 기부장인 조용수가 맡을 예정이다. 

2부에서는 남도민요의 정수인 육자배기와 진도아리랑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 해의 마무리를 흥겨운 민요로 신명나게 마무리 하는 무대로 안숙선 명창과 1부를 꾸민 소리꾼과 더불어 국립창극단 대표 소리꾼으로 알려진 김차경과 김금미가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국립창극단 기악부 단원 고수 조용수와 거문고 최영훈, 피리 이성도, 대금 이원왕, 아쟁 박희정이 우리 전통 가락의 멋을 더할 예정이다. 총 3시간 동안 진행되는 무대의 해설은 유영대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진행할 예정이다. 공연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실행방안에 따라 객석 띄어 앉기가 적용될 예정이며 티켓은 극립극장 홈페이지에서 예매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