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싱킹] 저자 황농문 /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정신적 성숙과 안정감 찾는 단단한 생각법
■세기의 인물이 가진 핵심적인 힘 ‘몰입’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지나치게 속도에 민감한 세상. 스마트폰이며 인터넷 속도에 연연하는 건 기본이고 뭐든지 빠르게 생산하고 대량화하며 결론부터 단정 지으려는 혼동의 시대에 살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역시 급하게 결론부터 얻고 보자는 인간의 욕심이 쌓여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스스로 제동시켜 원형을 유지하려는 여유를 터득하지 못한다면 더 강하고 내성에 찌든 변이종이 인류를 위협할지도 모른다. 느리게 산다는 것은 뒤처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삶에 몰입하고 정제된 결론을 얻으며 탁월해지는 생각의 힘으로 강한 정신을 길러낸다는 의미다. 

지난달 19일에 출간된 저자 황농문의 ‘슬로싱킹’ 역시 몰입과 슬로우의 힘을 강조한다. 천천히 생각할수록 흩어지지 않는 결과를 낳는다고 말하는 저자는 슬로싱킹의 원리와 구체적인 방법을 독자에게 알린다.

저자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석박사 학위를 수료한 후, 한국표준과학 연구원 선임과 책임 연구원과 미국 국립표준기술원 객원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절정의 몰입상태에서 수행한 연구일수록 두뇌를 최대치 이용해 접근할 수 있는 탁월한 방법임을 알게된다. 이미 2003년과 2011년 출간한 ‘몰입’을 통해 인생의 완성도를 높이는 자기혁명 방법을 제시한 바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저자는 소위 비범한 업적을 이룬 지난 세기의 인물의 성향에 집중한다. 뉴튼이나 아인슈타인, 빌게이츠, 웨렌 버핏이 가진 핵심적인 힘은 ‘몰입’이었다는 사항을 포착한다. 천재라서 집중력이 높은것이 아니라 집중력이 높아 천재로 이끌었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잠재된 두뇌의 능력을 첨예하게 일깨워 삶의 만족도를 최대로 이끌었다. 몰입이라는 사고는 단순히 집중한다는 것 이상으로, 잠재력을 일깨우는 단계적 시도가 절대적인 과정임을 밝혔던 책이다. 

저자가 책에서 말하는 슬로싱킹은 몰입의 연계작용이라고 보면 된다. 산만함과 스트레스를 없애고 탁월한 아이디어를 깨우는 생각법이다. 생각하는 힘을 아는 사람을 '슬로싱커'라고 정의하고 생각의 습관을 바꾸는 사람의 비밀을 밝혀 나간다. 천천히 생각할수록 다듬어지는 슬로싱킹은 편안하게 생각의 끈을 놓지 않는 발상법으로 최대한 뇌를 각성시키고 이완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 특히 생각하며 졸다가도 문득 찾아오는 천재적 순간을 놓치면 안된다고 말하는 저자는 무의식이라는 관객 앞에서 펼쳐지는 생각의 공연 무대를 늘 상상하는 단계를 중시한다. 여기서 인류가 오랫동안 다듬어온 단단한 생각법을 공개하면서 가장 탁월했던 아이디어의 창고를 소개하기도 한다. 

책을 통해 저자는 “슬로싱킹에 기반한 몰입을 체험한 사람들은 처음에는 공부나 업무에서 성과를 얻으려고 했을 뿐이지만 그 과정에서 지극한 행복감을 느끼고 인생관마저 변화했다는 놀라운 경험을 공통적으로 털어놨다. 업무나 공부를 하는 ‘바로 지금’에 완전히 몰입하면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을 ‘내가 좋아하고 재미있어하는 일’로 바꿀 수 있다. 이 과정을 자아실현을 이루는 경지이자 ‘행복의 정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과정 속에서 우리 뇌는 잠재능력을 100퍼센트 끌어내어, 인공지능이 대체 불가능한 인간만의 역량, 창의성과 영감을 되찾을 수 있다. 슬로싱킹은 학습과 업무에서 자신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하게 해 주는 동시에 정신적인 성숙과 안정감을 주며 창의성과 영감까지 발달시키는 21세기의 궁극적 생각법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책과 함께 읽을 만한 책으로는 저자 백승권의 ‘보고서의 법칙’, 이다혜의 ‘출근길의 주문’, 이나흔의 ‘스탠퍼드 새벽 5시 반’, 이채훈의 ‘크리에이티브는 단련된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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