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초, 몽골 시장 편의점 사업 수출… 동남아 시장 공략 가속

편의점 CU. [BGF리테일]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기업들은 ‘저임금 노동력’보다 ‘현지 시장 진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해외 진출 이유로 완화된 규제와 유연한 노동시장, 해외 매출처 다변화 등을 꼽았다. 특히 해외에서는 무궁한 성장 기회 발전 가능성과 저임금 구조와 활용, 기술의 발달로 인한 통신 및 물류비용 감소 등 기업들이 진출하기에 부담이 적어졌다. 이에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은 단순 고객 확대를 넘어 글로벌 경쟁 시장 진출이라는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일요서울은 해외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위상을 높이며 활약하는 기업들을 살펴봤다.

사측 “국내 넘어 해외로 뻗어가는 수출 브랜드로 발돋움할 것”

남방국가 중심, 신규 해외사업 검토… 글로벌 진출 돌파구 마련

BGF리테일은 전국에 편의점 프렌차이즈 ‘CU’를 운영하는 종합유통서비스 기업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달 30일 국내 매장과 해외 진출 매장을 포함해 30년 만에 1만5000점을 돌파했다.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는 “30년간 고객과 가맹점주를 위하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내실과 외형적 성장을 모두 거뒀다”며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로 뻗어가는 수출 브랜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CU는 국내를 시작으로 해외로 널리 뻗어가며 성장하고 있다. CU의 이 같은 성과는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 덕분으로, 꾸준히 해외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몽골 이어
말레이시아 시장 공략

지난 2018년에는 업계 최초로 몽골 시장에 편의점 사업을 수출했다. 지난 11월 말 기준 몽골에서만 10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BGF리테일은 CU가 몽골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내년 상반기에 말레이시아에 1호점을 열고, 5년 내 신규 점포를 500개 이상 확대한다고 목표를 세웠다. 특히 CU의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깊다. 앞서 CU는 지난해 베트남 현지 유통업체와 손잡고 동남아 진출을 공식화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베트남 시장 진출이 무산된 바 있다. 베트남을 필두로 본격적으로 동남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을 세웠던 CU는 이에 방향을 틀어 말레이시아 시장을 선택했다. 이미 말레이시아에서 600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 중인 업체와 손을 잡게 되면서 안정성까지 높였다. BGF리테일은 CU해외사업팀을 말레이시아로 보내 현지 소매유통시장에 최적화한 편의점 모델과 시스템을 구축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현지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마이뉴스 홀딩스(말레이시아 현지 편의점 기업)측에서 CU와의 제휴를 원했다”며 “CU가 2018년 진출한 몽골 시장에서 압도적으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편의점업계의 해외 진출은 국내 중소기업 상품 수출 교두보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몽골 CU의 경우 전체 상품 중 약 20%가 한국 상품이며 CU를 통해 간접적으로 몽골 시장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은 30여 곳에 이른다. 몽골 외에도 BGF리테일을 통해 다양한 중소업체 상품들이 미국, 중국, 호주 등 10여 개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이에 한국무역협회는 국내 우수 기업 해외 진출을 돕고 이를 기반으로 CU는 중소기업 상품 수출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양사가 손을 잡고 글로벌 시장 문을 두드리기로 했다.

CU‧국내 중소기업
세계시장 개척

한국무역협회와 BGF리테일은 지난달 ‘중소‧중견 기업이 신남방국가 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업무협약은 코로나19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양사의 자원과 노하우를 결합해 뜻을 전달한다는 목적이다. 특히 무역협회가 BGF리테일과 말레이시아의 마이뉴스 홀딩스를 이어주면서 CU가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의 계기가 됐다. 이번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BGF리테일은 무역협회의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해 신남방국가(아세안 10개국 및 인도)를 중심으로 하는 신규 해외사업 검토에 나선다. 또한 양사는 시시각각 변하는 국제 무역 정책에 따른 해외사업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치와 사회, 경제 전반의 이슈와 인사이트를 정기적으로 교류해 나가기로 했다.

해외시장에 뿌리를 내리는 CU 점포는 국내 중소기업을 위한 수출 플랫폼으로 변신한다. 해외 CU 점포에 중소 제조사의 상품을 입점시켜 해외 소비자들이 우리나라의 우수한 상품들을 직접 구매하고 체험하도록 장(場)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는 “해외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는 한국무역협회와의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불안정한 시대에 세계시장을 함께 개척해 나갈 지원군을 얻은 것 같아 든든하다”며 “코로나19에 굴하지 않고 우리나라 브랜드 CU와 우수한 국내 중소기업 상품들이 함께 전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돌파구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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