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사진=뉴시스>
이영표 <사진=뉴시스>

[일요서울 | 곽영미 기자]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이영표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강원도 도민구단인 강원FC의 대표이사로 내정된 것.

강원FC는 지난 2018년 12월 선임한 박종완 대표이사가 올 연말 퇴임함에 따라 차기 대표이사 선임 작업에 나섰고, 이영표 전 KBS 해설위원에게 구단 대표이사를 제안했다. 강원FC는 홍천군 출신으로 축구 선수로의 풍부한 경험, 대중적 인지도, 또 축구 행정가로서의 길을 꾸준히 다져왔다는 부분에서 이영표를 차기 대표이사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FC의 제안을 받은 이영표도 현재 대표이사 요청을 수락한 상태이며, 오는 22일 구단 이사회를 통해 선임 작업이 마무리 될 예정이다.

강원FC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영표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전후로 국가대표에 발탁,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주역이다. 월드컵 후 히딩크 감독의 부름에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영국 토트넘 홋스퍼, 독일 도르트문트 등에서 활약을 펼쳤으며,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박지성과 함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한국 축구 역사를 다시 썼다. 축구 행정가의 길을 걷기 위해 이영표는 선수 은퇴 전 미국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팀을 옮겼고, 선수로 뛰며 영어 뿐 아니라 구단 운영 노하우를 경험했다.

은퇴 후에는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며 명쾌한 해설과 정밀한 분석을 통한 정확한 예측으로 축구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방송에 익숙해지며 이영표는 여러 예능 프로그램과 스포츠 관련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현재는 대한축구협회 축구사랑나눔재단 이사를 맡고 있다.

이영표가 대표이사를 맡게 될 강원FC는 2008년 창단해 2009시즌 K리그의 15번째 구단으로 참가했다. 창단 후 리그 하위권을 맴돌던 강원은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된 2013시즌 후 2부 리그로 강등됐고, 이후 2016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1부 리그로 승격됐다. K리그 클래식으로 돌아와 2017시즌을 맞은 강원은 사상 처음 상위스플릿 진입과 리그 6위라는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2018년 리그 8위로 시즌을 마감한 강원은 2019시즌 김병수 감독 체제에서 전술적이고도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이며 최종 6위를 차지했다. 2020시즌에 앞서 지난 시즌 약점으로 지적된 수비를 보강하며 더 높은 성적을 기대했지만 최종 7위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새 대표이사에 내정된 이영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영표 내정자는 강원FC 대표직 수락 전 잡혀있던 방송스케줄과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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