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안정환-박지성-박세리-박찬호 [일요서울DB-뉴시스]
서장훈-안정환-박지성-박세리-박찬호 [일요서울DB-뉴시스-㈜에투알클래식]-바즈인터내셔널-팀육십일]

[일요서울 | 곽영미 기자] 스포츠계 레전드들이 예능계 정복에 나섰다.

한국 스포츠계의 대표 스타였던 서장훈, 안정환, 박세리, 박찬호, 현주엽, 이상화 등이 은퇴 후 예능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TV 예능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 중인 스포츠 스타로는 한국 농구계에서 ‘국보급 센터’로 불리던 서장훈과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반지의 제왕’ 안정환이 있다.

서장훈은 현재 JTBC ‘아는 형님’, SBS ‘미운우리새끼’·‘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KBS Joy ‘연애의 참견3’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 중이다. 그가 예능에서 사랑받는 인기 비결은 츤데레(쌀쌀맞고 인정이 없어 보이나, 실제로는 다정한 사람을 이르는 말)에 있다. 방송 속 서장훈은 짜증이 그대로 드러나는 표정에 조곤조곤한 말투로 단호한 팩트 폭행을 시전 한다. 기분 전환을 위해 예능을 보는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공감을 이끌어 내는 비결은 그 모습에서 상대를 향한 진심이 고스란히 표현되기 때문이다.

안정환이 예능계에서 사랑받는 이유는 특유의 티키타카(축구 전술 중 하나로 짧은 패스를 주고 받는 것) 때문이다. JTBC ‘뭉쳐야 찬다’를 비롯해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 KBS ‘위 캔 게임’ 등에 출연 중인 그는 출연진들과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형성한다. 특히 방송인 김성주를 비롯해 이영표, 이을용 등 함께하는 단짝 출연진과 보여주는 깐족거림과 구박 케미는 마치 ‘톰과 제리’를 연상케 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준다.

두 사람 외에도 허재, 현주엽, 이상화, 박세리, 박찬호 등도 예능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농구 대통령’ 허재는 ‘뭉쳐야 찬다’ 등에서 코트 속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는 상반된 허당과 허풍을 오가는 코믹 캐릭터로 예능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현주엽도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권위적인 모습으로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특유의 먹방과 투박한 매력이 더해지며 예능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빙상 여제’ 이상화 역시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을 통해 승부사적 기질과 남편 강남과의 케미를 보여주며 방송인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메이저리거 출신 박찬호도 예능계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KBS ‘축구야구말구’에서 이영표와 함께 전국의 생활 체육 고수들을 찾아가 대결을 펼쳐온 그는 ‘투머치 토커’라는 별명처럼 말만하면 길어지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또 골프여제 박세리는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솔직한 입담과, 다이어트 중이라고 하면서도 끊임없이 먹을 것을 탐하는 모습, 남다른 스케일의 큰손을 과시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스포츠 스타들의 예능 정복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신규 론칭되는 예능 프로그램에 스포츠 스타들의 합류 소식이 끊임없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관심을 받는 프로그램은 MBC 새 예능 ‘쓰리박’이다. 이 프로그램은 ‘시청률 치트키’ 박찬호, 박세리에 이어 예능에서는 자주 볼 수 없었던 ‘캡틴’ 박지성까지 캐스팅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쓰리박’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으로 먼 타국에서 대한민국으로 희망과 용기를 전했던 영원한 레전드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이 풀어가는 특급 프로젝트를 그린다. 오는 2021년 초 방송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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