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무책임, 무도덕, 무능력 3무 문제 있어”

장영달 우석대 총장 [뉴시스]
장영달 우석대 총장 [뉴시스]

 

[일요서울ㅣ정재호 기자] 4선 국회의원 출신인 장영달(72) 우석대 명예총장이 지난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41대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장 총장은 출마 선언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 체육 100년을 열기 위해 체육을 국가정책 중심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14~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장 총장은 2005~2008년 대한배구협회장을 맡았고, 생활체육회 전국배구협회장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는 내년 1월18일이다. 일요서울은 지난 9일 일요서울TV 스튜디오에서 대한체육회 회장 출마선언을 한 장 총장을 만났다.

-“대통령 산하 직속 국가체육위원회 설치 건의할 것”

-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 저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그래서 정치에 입문해서도 체육을 즐기며 국회의원 활동을 했다. 그런 가운데 대한체육회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다. 최근 대한체육회는 국민의 관심 속에 성장하는 공적기구임에도 부정부패, 폭력, 성추행, 성폭행, 자살 등의 사건으로 외면당하고 있다. 그래서 그동안 축척한 내 역량을 바탕으로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회복하는 대한체육회를 만들기 위한 고민 가운데 출마를 결심했다. 

- 체육계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
▲ 어려서부터 축구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다 보니 중학교 축구선수가 됐다. 고등학교 진한 후 축구 국가대표가 되고 싶어 교장 선생님을 찾아가 상담을 받았다. 교장 선생님께선 체육이 어려우니 공부를 하라고 권하셨다.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국회의원 당선 후에도 체육에 대한 관심은 놓지 못했다. 그리고 국회에 와서 보니 국회의원체육연맹이 있었다. 초대 회장이 김종필 전 국무총리로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회장을 역임하셨다. 그런 가운데 제가 4대 회장을 맡아 체육을 통해 외교관계도 넓히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제34대 대한배구협회장도 맡아 생활체육 배구협회장으로 15년을 역임했다. 지금도 대한배구협회 상임고문이다. 이렇게 평생에 걸쳐 스포츠계와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 선거 전략은 무엇인가.
▲ 먼저 여야 정치권의 이해관계를 초월해 체육계가 화합하도록 하는 걸 모토로 삼고 있다. 그리고 그에 걸맞은 국민체육행복시대를 위해 실천 가능한 공약들을 내세워 제 임기 내 실천해 나가겠다. 

- 정치권 인사가 후보로 출마하는 것에 대해 ‘체육의 정치 권력화’라는 지적도 있다. 
▲ 최근 문대성, 이에리사 전 의원등을 만났다. 체육인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하신 분들이다. 정치계 선배로서 이런 유능한 스포츠인들이 다시 국회에 들어와 스포츠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로 저도 4선 국회의원을 하며 쌓은 역량을 통해 스포츠계를 발전시키고 싶다. 최근 대한체육회가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에서 아무런 책임도 없는 제가 정성호 예결위원장에게 연락해 체육관련 예산 삭감은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처럼 제가 정치인으로서 출마한 것은 정치가 체육계를 지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제가 가진 정치적 역량을 바탕으로 체육발전에 이바지하고 싶기 때문이다. 

- 체육계에선 대한올림픽위원회(KOC)와 대한체육회 분리에 대한 논의가 있다. 
▲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한국에서 IOC의 행정적 기능을 담당한다. 그렇기 때문에 KOC는 철저하게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한다. 그런데 대한체육회의 경우 회장이 취임할 때 문화체육관광부(문광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한다. KOC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정치적 중립 문제로 정부의 영향이 미쳐선 안 됨에도 불구하고 대한체육회와 KOC가 붙어있어 이런 모순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순수한 올림픽 사무는 분리되는 것이 맞다. 그래야만 대한체육회가 구애받지 않고 예산을 통해 체육정책을 활성화 할 수 있다. 

- 현재 대한체육회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 앞서 말씀드린 내용에도 부분적인 언급을 했지만 대한체육회는 궁극적으로 3무의 문제가 있다. 3무란 무책임, 무도덕, 무능력이다. 체육회에서 많은 사건·사고들이 있었지만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 이러한 3무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대한체육회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 최근 체육계에선 구타 및 성폭력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 
▲ 제가 대한체육회 회장에 당선되면 첫째 이런 문제를 관리감독하는 전문가를 부회장단에 한분정도 모실 생각이다. 둘째로 체육계 지도자와 선수가 민주적 관계에서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국가가 충분한 예산을 통해 체육계를 공영화하고 관리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정의롭고 민주적인 조직이 될 것이다. 그리고 책임지는 자세를 통해 국민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는 회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 이전부터 체육계 사조직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 제 첫째 공약이 대통령 직속에 국가체육위원회를 두고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정책을 분명히 하고 문광부 산하에 체육청을 만들어 국민에게 다가가는 생활체육과 메달 성과를 올리는 전문체육인을 키우는 정책을 국가정책 중심에 놓는 것이다. 이렇게 공적기능을 강화하면 체육계의 사조직화를 막을 수 있다고 본다. 

- 엘리트 스포츠가 최근 침체에 빠졌다는 지적이 있다.
▲ 태릉 선수촌이 진천으로 옮긴 뒤 사실상 비어있는 상태다. 이 곳에 불필요한 시설들을 정리하고 첨단 시설을 구축해 스포츠에 꿈을 갖은 청소년들이 자라날 수 있는 곳으로 만든다면 학교 체육을 성장시키고 엘리트 체육을 육성하는데 좋은 산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2032년 남북 올림픽 공동개최에 대한 입장은
▲ 남북이 소통하고 평화를 이끌어 가는데 스포츠만큼 좋은 게 없다고 생각한다. 남한과 북한의 도시가 체육교류를 통해 소통을 넓히고 이를 바탕으로 교류를 활성화 한다면 2032년 남북 올림픽 공동개최도 성사시킬 수 있다고 본다.  

- 대한체육회장이 된다면 앞으로 어떤 분야에 중점을 둘 것인가.
▲ 우선 체육이 국가정책의 중심에 설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대통령 중심제 국가에선 대통령 직속에 속해있는가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 그래서 제도를 완비하고 정비해 대통령께 대통령 사한에 국가체육위원회 설치를 건의하겠다. 그리고 생활체육, 학교체육, 엘리트체육을 활성화해 국민이 행복하고 국위를 선양하는 체육계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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