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의장 "국회의원 한분 코로나 확진자 접촉"
"여야 협의 결과에 따라 본회의 정의하기로 결정"
與 김병기 확진자 접촉…오전 4시12분 본회의 정회
윤희숙 12시간47분 필리버스터로 종전 기록 경신

본회의 정회 선포하는 박병석 국회의장 [뉴시스]
본회의 정회 선포하는 박병석 국회의장 [뉴시스]

 

[일요서울]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앞에 잠시 멈췄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3시15분께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의 필리버스터 도중 발언을 일시 중단시킨 뒤 "어제 필리버스터를 한 국회의원 중 한분이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보고가 있다. 엄중한 사항이기 때문에 여야가 필리버스터를 계속할지 여부를 협의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오전 4시12분께 윤 의원이 필리버스터를 마치자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교섭단체 간 협의결과에 따라 본회의를 정회하기로 결정했다. 본회의 속개시간은 추후 알려드리겠다"고 전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민주당 김병기 의원 및 직원 일부가 확진자와 밀접접촉했다는 보고가 있어 필리버스터가 진행 중이던 본회의가 윤희숙 의원(발언시간 총 12시간 47분)의 무제한토론을 끝으로 잠시 정회하고 방역을 진행키로 했다"며 "본회의가 속개되는 대로 다시 안내드리도록 하겠사오니 의원님들께서는 향후 원내지도부의 지침에 따라 대응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윤 의원은 전날부터 시작한 필리버스터에서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최장 기록은 이종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그는 2016년 3월2일 오전 7시1분부터 오후 7시32분까지 12시간31분 간 테러방지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윤 의원은 전날 오후 3시24분부터 이날 오전 4시12분께까지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의 바통을 이어받아 12시간47분 발언했다.

지난 10일 상정된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에 대해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8시간44분)을 시작으로 민주당 김병기 의원(2시간1분),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4시간48분), 민주당 홍익표 의원(2시간5분), 국민의힘 김웅 의원(5시간7분), 민주당 오기형 의원(1시간17분)이 차례로 필리버스터에 나섰다.

개정안은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신설되는 경찰의 국가수사본부로 이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국정원 직무 범위는 ▲국외·북한에 관한 정보 ▲방첩, 대테러, 국제범죄조직 정보 ▲내란·외환죄 정보 ▲사이버 안보와 위성자산 정보 등으로 명시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대공수사권을 경찰로 이관하면 대공수사 시스템이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정원의 정보수집 조사 대상에 '경제 질서 교란'이 포함된 것을 놓고 전 국민 사찰 우려가 있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했다.

민주당은 경찰청의 대공수사에 대한 충분한 독립성 확보를 전제로 수사권을 이관하고자 3년 유예 조항을 둔 것이라며 '경제교란' 항목에 대해서도 방위산업을 포함한 산업·경제계의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것이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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