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중심 가치 경영' 믿고 찾을 수 있는 식문화 기업으로

[일요서울 ㅣ신유진 기자]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기업들은 ‘저임금 노동력’보다 ‘현지 시장 진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해외 진출 이유로 완화된 규제와 유연한 노동시장, 해외 매출처 다변화 등을 꼽았다. 특히 해외에서는 무궁한 성장 기회 발전 가능성과 저임금 구조와 활용, 기술의 발달로 인한 통신 및 물류비용 감소 등 기업들이 진출하기에 부담이 적어졌다. 이에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은 단순 고객 확대를 넘어 글로벌 경쟁 시장 진출이라는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일요서울은 해외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위상을 높이며 활약하는 기업들을 살펴봤다.

 중국 수출시장 발판으로 다양한 제품ㆍ새로운 메뉴 개발
 베트남 시장 개척 추진… 일반식품으로 사업 영역 확대


동원F&B는 대한민국 종합식품 회사로 수산동물 참치통조림, 냉동식품, 생수 김치 등을 생산하고 있다. 동원F&B의 가장 유명한 제품은 대한민국 국민 절반은 안다는 참치 캔과 동원F&B의 ‘양반’ 브랜드 조미김일 것이다. 

간편식품 넘어 건강식품까지 영역 확장

특히 동원F&B의 메인 제품인 참치 캔은 일찍이 중국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2011년 홈쇼핑 등을 통해 중국에 참치 캔 판매를 시작해 2012년 총 1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후 중국 최대 규모의 식품 제조·유통회사인 ‘광명그룹’과 제휴해 한국 참치 캔을 중국 시장에 알렸다. 동원F&B 해외사업부장은 “참치 캔 뿐만 아니라 김과 홍삼 등으로도 중국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동원F&B는 주력 제품인 간편 식품 외 건강식품 판매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혔다. 미국 건강식품 전문회사 ‘GNC’와 국내 독점 판매계약을 맺고 영양제 등 10여 개 품목의 건강식품을 수입 판매를 대행했다. 이후 수입 품목 수를 140개까지 늘려 직영매장도 개장했다. GNC는 동원F&B가 2002년부터 국내 독점 사업권을 확보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왔다. 2003년 3억 원에 못 미치던 매출 규모는 현재 연간 1000억 원대에 이르는 메가 브랜드로 성장했다.

미국 건강식품과의 독점 판매계약을 계기로 승승장구하던 동원F&B는 최근 베트남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베트남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앞서 동원F&B는 지난해 5월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해 베트남 법인을 설립했다. 미국과 일본, 중국에 이은 네 번째 해외법인이다.

동원F&B는 베트남 식품 당국으로부터 건기식 40여 개 제품에 대한 인허가 절차를 완료했다. 인허가 제품을 마친 제품들은 베트남 현지 드러그스토어(Drugstore) 입점을 협의 중이다. 드러그스토어는 베트남에서도 보편화된 유통채널로 시내 주요 도로와 대형 마트 등에 인접해 있어 고객 접점을 빠르게 넓힐 수 있다.

동원F&B의 베트남 진출은 미국 GNC와 베트남 시장 독점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이 계기가 됐다. 동원F&B는 이르면 올해 안에 건강·기능식 제품을 베트남에서 판매하게 될 전망이다. 동원F&B 측은 우선 건강식품을 필두로 베트남 시장 개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이후 일반식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참치 캔과 김 등 주력 식품 상품은 현지 법인이 이미 공급에 나서고 있다. 과거에는 주력 상품 위주로 베트남 도매상에 수출했지만 현재는 직접 유통 채널을 확보한 상태다. 동원F&B 관계자는 “현재 동원F&B의 해외 사업은 시작 단계로 봐야 한다”며 “베트남 시장에선 향후 건강·기능식뿐만 아니라 일반 식품 사업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집밥 열풍 공략

동원F&B는 최근 일본 떡볶이 열풍에 힘입어 지난달 즉석 라볶이를 일본 시장에 출시하고 고객몰이에 나섰다.

동원F&B가 일본 시장에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떡볶이와 라면으로 구성된 즉석 제품인 ‘떡볶이의 신(神) 라볶이’다. 동원F&B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집밥 비중이 높아진 것을 고려해 일본인들에게 추천 제품으로 집에서 간단히 먹기 적합한 즉석식품을 선보였다.

이번 일본 시장 진출은 농림식품부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코로나19로 힘든 요즘 농식품 기업 수출 확대를 돕기 위한 국가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됐다.

한편 동원F&B는 고객을 중심으로 한 가치경영을 실현하며 고객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식문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참치 캔, 수산캔, 맛살, 양반김, 양반김치 등을 수출 브랜드로 내세우며 한국의 맛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미국과 일본, 중국 수출시장을 발판으로 유럽 동남아 등 광범위한 시장 개척을 위해 다양한 제품과 새로운 메뉴 개발 등을 통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원F&B는 2002년 중국 칭다오에 청도동진관두식품유한공사 설립을 시작으로 2003년 일본 동경사무소 개설과 2004년 중국 ORG 기업과 판매망 제휴를 맺었다. 이후 2008년에는 미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 2010년 일본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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