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2도움 기록 [발렌시아 홈페이지]
이강인 2도움 기록 [발렌시아 홈페이지]

[일요서울 | 곽영미 기자] 이강인과 발렌시아CF의 결별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구단인 발렌시아는 유스 팀부터 성장해 온 이강인의 잔류를 희망하며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강인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로 인해 이번 겨울 이적 시장 중 이강인이 팀을 옮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스페인 매체이자 발렌시아 지역지인 '수페르 데포르테'는 “이강인이 발렌시아와의 재계약에 대해선 미온적이며, 재계약 불가 의사는 확고하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강인은 수차례 발렌시아의 재계약 제안을 보류하고 있다. 계약금이나 연봉 협상을 위한 줄다리기 차원은 아니다. 이강인의 재계약 요구 조건은 단 한 가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건 바로 ‘출전 시간 보장’이었다.

발렌시아에서 이강인이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뛴 경기는 거의 없다. 지난 시즌 발렌시아는 전술적인 문제로 인해 이강인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지 못했다. 이에 이강인은 구단에 이적 요청을 했지만 하비 그라시아 감독 부임 후 그의 비전을 듣고 팀 잔류로 결정을 선회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발렌시아가 치른 리그 13경기에서 이강인의 출전은 9경기에 그쳤다. 출전 시간으로만 따지면 총 446분으로 이는 경기당 50분 정도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에 비해 출전 시간이 늘어난 것은 맞다. 그러나 이강인을 만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임은 분명하다. 특히 이번 시즌 발렌시아가 8명의 선수를 방출하고 단 한 명도 영입이 없었음을 감안하면 ‘확실한 주전’으로 이강인을 분류하기조차 애매한 상황이다.

스페인 현지 매체들은 발렌시아가 이강인의 이적 요청을 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강인과의 계약기간이 2022년 여름까지인 만큼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이적료는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또 영국 맨체스터시티, 웨스트햄, 이탈리아 유벤투스, 네덜란드 아약스, 프랑스 파리 생제르망(PSG), 마르세유 등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유럽 팀들의 리스트도 전해지고 있어, 이강인의 겨울 이적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겨울 이적 가능성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이강인은 어릴 적부터 한국 축구계의 신동으로 주목을 받아온 선수다. 10세에 가족과 함께 스페인으로 건너가 발렌시아 유스팀에 입단해 탁월한 볼키핑, 패스, 킥 능력을 앞세워 유스팀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2018년 10월 CD 에브로와의 코파 델 레이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하며 1군 데뷔전을 치렀으며, 이후 2019년 1월13일 스페인 정규리그 데뷔전을 치르면서 발렌시아 사상 최연소로 정규리그에 출전한 외국인 선수가 됐다. 또 2019년 6월16일 폐막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는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골든볼(MVP)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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