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철 편집국장
홍준철 편집국장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세지고 있다. 최근 잇따라 신규 확진자 수가 또다시 1천명 선을 넘었다. 800명대 후반에서 200명 가까이 늘어나면서 다시 1천명대로 올라섰다.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최다 기록도 재차 경신했다. 특히 연말을 맞이해 학교, 직장, 각종 소모임 등 ‘일상 감염’에 더해 종교시설, 요양시설,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의 집단감염이 재발해 확진자 규모는 당분간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감염 경로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대다수 확진자가 가족과 지인들을 통해 감염돼 위험성은 더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발생이 천명이 넘은 가운데 전체 확진자중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율 80%이상이다. 이로 인해 수도권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코로나 19의 재유행으로 환자가 증가하면서 병상 부족현상이 발생하고 의료체계 붕괴 위험이 현실화되는 분위기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문 정부는 주저해서는 안된다. 전국 주평균 확진자 800~1000명 이상이거나, 2.5단계 상황에서 더블링 등 급격하게 환자가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시킬 이유는 자명하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단기간에 확진자 수가 하루 1천200명대까지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신중한 태도다. 

그 이면에는 경제위기로 인한 현 정권에 대한 민심 악화를 우려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할 경우 국내자영업자는 직격탄을 맞을 공산인 높다. 600만명 이상되는 자영업자들의 분노는 곧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으로 표출될 공산인 높다.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자영업자 중심으로 현 정부의 방역실패에 대한 비판이 증가할 경우 집권여당의 타격은 불 보듯 훤하다. 

한때 코로나19는 현 정권의 내세운 K방역의 신화를 창출해 지난 21대 총선에서 압승을 하는데 일조하기도 했따. 그러나 작금의 상황은 그 반대다. 코로나19의 재확산속에서 3차 대유행은 곧 K방역의 신화가 흔들릴 수 있다. 내년 4월에는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에서도 재보선이 개최된다. 패자는 다음해에 개최될 대선에서 패색이 짙다는 게 정설이다.  결국 현 정권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시키는데 장고에 돌입한 것이 결국 4월 재보선에서 코로나19가 더 이상 호재가 아닌 악재도 떠오를 수 있다는 우려감이 신속한 결정을 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게 아닌지 의구심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국민들의 건강보다 앞서는 것은 없다. 선거에서 호재냐 악재냐의 판단은 민심의 강에 맡겨야 한다. 지금은 정치적 논리를 내세울 때가 아니다. 가급적 빠르게 3단계로 격상시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버텨야 한다.    

이미 전문가들은 겨울철에 더 많은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에는 정은경 본부장도 1천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공개적으로 밝혔다. 경제가 안좋아질 수 있다. 자영업자들이 거리로 뛰쳐나올수도 있다. 지금은 함께 고통을 분담해야 할 때다. 그것은 문재인 정권도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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