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뉴시스]
김종인 [뉴시스]

 

[일요서울]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의 잘못은 곧 집권당의 잘못이기도 하다”고 언급하며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수감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의 사과에 대해 야당은 분열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김 위원장의 사과를 막는 것은 당의 혁신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같은 당의 장제원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절차적 정당성도, 사과 주체의 정통성도 확보하지 못한 명백한 월권”이라고 김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 계획을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경제학자이자 정치인이다. 전직 5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모두 비례대표로 활동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라는 거대 양당에 모두 영향을 끼쳤다. 2010년대 들어 정치계에서는 보수와 진보 상관없이 어려운 일이 불어 닥치면 거의 해결사 혹은 킹메이커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정치적 어려움이 있을 때 정치인들이 김 위원장을 찾아 도움을 구하고는 했다. 그가 지나온 정치적 길목마다 중요한 순간과 인물이 많았다. 그의 손을 거친 대통령만 박근혜, 문재인이고 이 두 사람 역시 직접 김 위원장의 자택을 찾아가 도움을 구한 전적이 있다. 하지만 대통령 당선 이후 의견이 맞지 않아 탈당했고, 이후 정치에 염증이 생겼는지 나중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황교안 당대표가 그에게 선대위원장 자리를 맡아 달라 했음에도 처음엔 완강히 거부했다.

이후 그의 회고록이 출간됐는데, 회고록에서 박근혜, 문재인 두 전현직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박 전 대통령은 하는 말을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데다 자기 뜻대로 안 이루어지면 화를 내고, 동네 건달식 정치를 한다고 지적했고, 문 대통령은 천하가 자기 것인 줄 알고 방자하게 굴고 겉과 속이 다르며 주변 인간관계가 복잡한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내가 박 정권, 문 정권을 창출해 낸 바람에 국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줘 두 번 사과해야 한다”고 자기반성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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