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뉴시스]
윤미향 [뉴시스]

 

[일요서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와인 파티’를 갖는 사진을 SNS에 공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지인 5명과 식사하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와인잔 등을 손에 들고 건배하고 있었다. 윤 의원은 사진을 올리며 쓴 글에서 “길(원옥)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 꿈 이야기들 나누며 식사”라고 썼다. 

이에 대해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런 뉴스까지 듣게 해 국민 가슴에 천불나게 해야 하나”며 “운동권의 물주로 불렸던 정의연(정의기억연대)의 전 대표로서 윤 의원에겐 아직도 잔치가 끝나지 않았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정의연 이사장 출신인 윤 의원은 정의연의 후원금을 부정 수령하고 사적으로 유용한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윤 의원은 또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길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여성인권상 상금 등 7000여만 원을 기부하게 종용했다는 혐의(준사기)등 모두 8가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의원은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윤 의원은 SNS를 통해 “12월 7일 월요일은 길 할머니의 94번째 생일이었다”며 “지인들과 식사 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했다. 그러나 1928년생일 길 할머니는 올해로 92세다. 사과문에서 윤 의원이 길 할머니의 나이를 틀려 오히려 논란만 키운 꼴이 됐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SNS에 “세상에 본인이 빠진 생일 잔치도 있나. 생일 축하 문안인사라면 모를까, 엉뚱한 사람들이 왜 남의 생일에 모여 와인을 마시나. 사건의 본질은 코로나가 문제가 아니다. 사기죄 때문에 바람잡는 것이다. 법정에 어필하려는 거다”고 비판했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도 “우리가 (윤 의원에게) 배워야 할 점은 첫째, 생일파티는 당사자 없어도 가능하다는 점이며, 둘째는 적대관계에 있다 해도 생일 파티는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문장만 놓고 보면 꼭 길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 같지만 지금도 살아 계시다. 생일 축하가 진심이라면 당연히 길 할머니를 모셔놓고 해야 하건만 윤미향은 그런 거 상관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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