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딸뻘 여성 짓밟고 부끄러운줄 몰라"
"시민과의 약속 지키는 정직한 시장 될 것"
"연립 서울시 정부에 범야권 정치인 등용"
"文 정부 시즌2 원하지 않는다면 뭉치자"

발언하는 안철수 대표 [뉴시스]
발언하는 안철수 대표 [뉴시스]

 

[일요서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1일 "온 국민을 상대로 싸움을 걸고 있는 문재인 정권과 박원순 유훈통치를 고집하고 있는 서울시는 중병에 걸렸는데도, 여전히 잘못이 없다며 현실을 전면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범야권이 참여해 시정을 개혁하고 나아가 정권을 교체하는 '범야권 연립 서울시 정부'를 제시했다.

전날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임 시장의 문제는 문재인 정권의 문제와 쌍둥이로, 서울을 바꿔야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민주당의 전임 시장은 정직하지 못했다"며 고(故) 박원순 시장을 저격했다. 안 대표가 박 전 시장 사망 후 그의 과오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박 전 시장은 페미니즘 정치인을 자부했지만 정작 본인은 말과 행동이 달랐다. 권력으로 딸 나이인 여성의 인권을 짓밟고도 부끄러운 줄 몰랐다"며 성추행 의혹을 거론했다.

이어 "옥탑방 서민 코스프레는 할 줄 알아도, 전기요금 낼 돈도 없어서 선풍기조차 마음대로 못 트는 저소득층 어르신들의 고통스러운 생활고는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며 "자신의 말과 180도 다른 파렴치한 행동으로 1000만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배신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에 널리 퍼져 있는 공직 부적격자들은 처음부터 공직의 길에 들어서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었다"며 "문 대통령을 비롯한 이 정권 사람들은 거짓말이 몸에 배어 있다"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찬 정치와 행정을 공직사회에서 완전히 퇴출시켜야 한다"며 "저는 시민들께 한 약속은 반드시 실천하고 말과 행동이 같은 시장, 정직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10년의 적폐, 3년 반의 과오를 단시일 내 해결하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범야권이 힘을 합친다면 못할 것도 없다"면서 범야권이 참여해 시정을 개혁하고 나아가 정권을 교체하는 '범야권 연립 서울시 정부'를 제시했다.

그는 "다음 서울시 집행부는 범야권 연립 지방정부가 돼야 한다"며 "공직자의 절제, 정직, 겸손에 동의하는 범야권의 건강한 정치인 그리고 전문 인재들을 널리 등용한 '연립 서울시 정부'를 통해 야권의 유능함을 보여주고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권교체 7부 능선을 향한 다리를 반드시 제손으로 놓겠다"고도 했다.

안 대표는 "서울시 보궐 선거 승리를 향한 모든 과정이 험난할 것"이라며 "그럴 때마다 범야권의 모든 분들은 또 다시 민주당에게 서울시를 맡길 것인지, 정녕 문재인 정부 시즌2를 원하는 것인지 이것 하나만 생각하자"고 했다.

이어 "이 점을 잊지 않는다면 무엇이든 논의할 수 있고 무엇이든 결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범야권 연대 논의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는 '서울시장 보선 필승' '정권 폭주 심판하자'는 문구를 담은 피켓이 설치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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