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성 강한 ‘유행성 각결막염’ 혼탁 예방 스테로이드계 점안 사용

2002년 아폴로 눈병이 크게 유행하면서 당시 학교마다 전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눈병에 걸린 학생들의 결석을 인정해 주었는데, 이를 악용한 학생들이 서로 눈병을 옮기고 퍼트려 전국의 안과병원 마다 북새통을 이루면서 의사들이 곤욕을 치른 일이 있었다. 

전염성 눈병을 의심하여 내원하는 환자들은 갑작스런 눈의 이물감, 중등도 이상의 결막충혈, 눈곱, 눈물흘림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집안에 전염성 눈병에 걸린 환자가 있어 생활하면서 옮아 눈이 가렵고 충혈이 되어 오기도 하는데, 전염성 눈병 환자와 직접 닿지만 않으면 전염될 위험은 적으므로 접촉에 주의해야 한다.

전염병 눈병 초기에는 결막염과 비교하기 어렵기 때문에 결막층혈이 발생한 당일은 전염성 눈병이라고 진단하기 어렵다. 특히 알레르기 체질을 가지고 있는 환자가 심하게 눈을 비벼 발생한 결막염은 비대 유두가 여포처럼 형성되기 때문에, 안약 점안 후 하루 정도 경과 후에 진단 내리는 것이 정확하다.

전염성 눈병의 종류 

▶ 세균성 결막염 점액 농성 분비물이 급격히 나타나면서 결막 충혈증상과 중등도의 눈물흘림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가려움증은 적다. 특히 임균이나 클라미디아에 의한 감염에서는 아주 많은 양의 화농성 삼출액을 볼 수 있다.
▶ 바이러스 결막염 충혈에 비해 눈물 흘림이 많아 수분성 삼출액이 주로 분비되면서 세균성 결막염보다 분비물이 적은 편이다.
▶ 알레르기성 결막염 전반적인 충혈이 있으면서 다른 질환에 비해 심한 가려움증이 있다. 눈물 흘림도 중등도이 며 다른 결막염에 비해 분비물은 투명하고 끈적끈적한 편이다.

진단과 증상 

안과의 대표적인 질환이라 불릴 만큼 가장 흔한 질환인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 제8형과 제19형이 원인이다. 처음 시작은 보통 단안으로 시작해 양안 모두 발병하나 주의하면 한쪽 눈의 발병에서 멈추는 경우가 있다. 양쪽 눈에 발병할 때는 대개 먼저 발병한 눈의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발병 초기에는 눈에 모레가 낀 듯한 느낌이 있으며 결막충혈, 중등도의 동통이있고 눈물이 날 수 있다. 환자의 50% 정도는 결막염 발생 후 5~14일 사이에 눈부심 증상을 호소하는데, 이는 대부분 각막 중심부에 속발한 상피 각막염 때문이다.

상피 및 상피하 각막염은 모든 형의 결막염과 각막염이 있을 때 침범되며, 그 외에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 녹내장 치료제의 점안 후에 나타날 수 있다. 상피의 변화는 단순한 부종에서부터 수포  형성, 필라멘트 형성, 부분 각화현상과  때로는 경미한 미란까지 나타난다. 세극 등 현미경 검사로 쉽게 진단되고 , 발생 원인에 대한 근본 치료를 해야 한다.

대개 3~4주 지속되며 발병 후 2주 정도 까지 전염성이 있다. 모든 연령대에 발생하며 성인은 눈에 국한되지만, 어린이는 고열, 인후통, 설사 등의 전신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바이러스 질환이라 특별한 치료법은 없며, 2차 세균 감염 방지와 전신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광범위한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 방법이다.

표층 각결막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혼탁을 예방하기 위해 스테로이드제 점안을 사용할 수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력이 대단히 강하여 직간접 접촉에 의해 전염되며, 특히 여름철에 유행하지만 안과 진료실에서는 일년 내내 볼 수 있는 흔한 질환이다. 질병으로 내원시에는 검사자의 손, 검사기구, 점안약 등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결막하 출혈

결막은 눈꺼풀의 안쪽과 안구의 흰 부분을 덮고 있는 투명한 점막으로 눈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해 있다. 결막 바로 아래로 체내의 가장 작은 혈관인 모세혈관이 있는데, 이 모세혈관이 터지게 되면 출혈이 생기고 결막이 피를 빨리 흡수 못하므로 결막 아래 조직에 고이게 된다. 단지 결막 아래에 피가 고인 현상이기 때문에 이것으로 인해 시력의 변화나 통증이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없던 물질이 생겼기 때문에 발바닥에 물집 잡힌 것처럼 이물감이 있고 불편을 느낄 수 있다. 누구나 한번  정도는 결막출혈이 생길 수 있느는데, 빈번하게 발생하는 경우에는 혈액질환이나 당뇨, 고혈압 같은 대사성 질환에 대해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결막하 출혈에 특별한 치료는 없고 출혈한 혈액의 양에 따라 1~3주일 안에 자연스럽게 흡수되며 출혈에 의한 합병증은 드물다.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눈을 비비는 등 눈에 자극이 가는 행동을 삼가는 것이 좋으며 충분한 휴식을 통해 눈의 피로를 풀어 주는 것이 좋다. 렌즈 착용을 하는 경우에는 인공 눈물을 넣어 눈이 건조하지 않게 해주고, 실내에서는 환기를 자주하며 적정 실내 습도를 유지해주면 좋다.

<압구정밝은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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