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김정희 ‘세한도’
석학이 들려주는 연계 강연과 테마전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11월24일부터 오는 2021년 1월31일까지 진행하는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평안”의 주요 전시품인 국보 제 180호 ‘세한도’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온라인 강연과 테마전을 마련했다. 지난 12월3일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마다 진행된 특별전 연계 온라인 강연은 유튜브 채널에도 게재된다. 이와 함께 상설관 2층 서화실에서 테마전 “김정희와 그의 벗”이 오는 2021년 2월14일까지 진행된다. 테마전에는 김정희의 대표작인 ‘잔서완석루’ 등 김정희의 글씨 5점과 그의 벗들이 그린 서화 16점 등 총 21점을 선보인다.

강연은 그간 김정희의 일생과 작품을 꾸준히 연구해 온 석학 명지대 유홍준, 간송 미술관 최완수, 한국문화연구소 박철상의 온라인강연으로 공개된다. 지난 12월3일과 8일에 진행된 강연은 ‘완당평전’의 저자인 유홍준 교수가 김정희의 삶과 예술을 제주 유배 전후로 나누어 설명했다. 강연은 김정희 생애의 중요 사건을 기준으로 학문과 예술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을 설명했다.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지난 12월15일 진행된 강연은 최완수 간송미술관 최완수 실장이 김정희의 ‘세한도’에 초점을 맞추어 그림의 제작 배경과 가치를 설명했다. 강연에서 최 실장은 “이상적은 사지에 몰린 김정희의 비참한 처지에도 아랑곳 않고 새로운 책이 나오면 온갖 노력을 기울여 김정희에게 전달했다. 이에 감동한 김정희는 평생 공부한 학예를 바탕으로 제자의 의리를 칭송한 <세한도>를 그렸다”고 전했다. 오는 12월22일에 진행되는 강연에서는 박철상 한국문헌문화연구소장이 김정희가 연구했던 금석학의 국제적 위상을 소개한다.

상설관 2층 서화실에서는 테마전 “김정희와 그의 벗”은 19세기 문예계의 수장이었던 김정희에 관한 심층적인 접근을 위해 부수적으로 마련된 전시회다. 테마전에서는 김정희의 대표작인 ‘잔서완석루’, ‘진흥북수고경탑본’ 등 김정희의 글씨 5점과 그와 교류했던 중국의 문인, 동료, 제자 등의 서화 16점 등 총 21점이 선보인다.

잔서완석루는 김정희가 제주도 해배되어 용산에서 머물 때 제자 유상을 위해 쓴 예서 편액이다. 잔서완석루는 오랜 세월 동안 깨지고 부서진 돌 위에 남아 있는 몇 개의 글자를 의미한다. 금석문을 공부하는 문인의 서재에 어울리는 당호다. 황초령 진흥왕 순수비각의 현판인 ‘진흥북수고경탑본’은 김정희가 북청에서 유배하던 때에 쓴 글씨이다. 황초령비의 고졸한 글씨체를 고려하며 대담한 변형을 꾀했는데, 장중한 힘이 느껴진다.

올해 초 손창근 선생이 나라에 기증한 김정희의 대표작인 ‘세한도’를 국립중앙 박물관에서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으로 기획했고, 12월 네 차례 걸쳐 진행되는 온라인 강연과 상설관 2층의 연계 테마전은 특별전의 전시작품을 폭넓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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