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2021 K리그 [뉴시스(홍명보), 각 구단 제공]
미리보는 2021 K리그 [뉴시스(홍명보), 각 구단 제공]

[일요서울 | 곽영미 기자] K리그 구단들이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2021 시즌을 앞두고 여러 구단이 대표이사와 감독을 새롭게 선임하며 팀의 재정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그 중 강원FC, 전북 현대, 울산 현대의 행보에 축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그 외에도 다수의 구단이 새로운 변화를 준비 중이다.

먼저 강원FC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이영표를 대표이사로 확정하며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K리그 최연소 대표이사’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이영표 신임 대표이사는 다음달 4일 강원FC 클럽하우스인 강릉 오렌지하우스를 방문해 김병수 감독이 이끄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을 만나 상견례한 뒤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업무 시작에 앞서 이영표 대표이사는 “지금까지 축구를 하면서 배우고 느끼고 경험했던 모든 것들을 바탕으로 강원 도민이 기대하는 대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강원FC 팬들에게 자랑거리가 되고 싶다. 어떤 팀과 경기를 하든지 팬들이 경기장을 올 때 승점 3점을 기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사를 밝혔다.

전북 현대도 지난 2년간 K리그1 우승 2회, FA컵 우승 1회의 영광을 안겨줬던 조세 모라이스 감독과 2년 계약 만료 후 새 사령탑으로 김상식 수석 코치를 선임했다. 김상식 감독은 전북 최초의 소속 선수 출신 사령탑이다.

김 감독은 10년 이상 전북을 지켜오고 있다. 2009년 초 선수로 구단에 합류해 활약했으며, 선수 은퇴 이후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최강희 전 감독을 보좌했다. 그 후에도 모라이스 감독을 도와 전북 현대의 정규리그 4연패를 이끌었다. 전북의 주축 선수들인 손준호, 한교원, 이승기, 홍정호, 이 용, 최철순 등과도 깊은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전북을 안정적으로 이끌 최적의 사령탑으로 평가 받고 있다.

팀을 이끌 대표이사와 사령탑을 확정한 강원FC, 전북 현대와 달리 지난 19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울산 현대는 김도훈 감독의 빈자리에 홍명보 대한축구협회(KFA) 전무의 감독 부임설이 돌며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울산은 적극적으로 홍명보 전무이사의 영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울산이 홍 전무이사의 뜻으로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지만, 확정 발표는 아직이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지켜내야 하고, K리그에서도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하는 부담이 큰 자리인 만큼 어떤 변수가 생길지는 미지수다.

2020 시즌 성적 부진을 이유로 최용수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후 감독대행 체제로 버텨오던 FC서울은 광주FC 승격(2019)과 K리그1 잔류(2020)를 견인한 박진섭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박진섭 감독이 떠난 광주FC의 지휘봉은 지난 시즌 FC 서울 감독대행을 맡아 추락하던 팀 성적을 반등케 한 김호영 감독에게 맡겨졌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은 “20여 년간 지도자로서 경험한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 광주는 최만희 초대 감독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구단 재정비에 들어갔다.

K리그2 구단들 역시 K리그1 승격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승격 1년 만에 K리그2로 강등된 부산 아이파크는 ‘유로 2012’ 당시 파울루 벤투 현 한국대표팀 감독의 골키퍼 코치로 포르투갈의 4강 진출을 이끈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에게 사령탑을 맡겼다. 또 ‘기성용 아버지’인 기영옥 광주FC 전 단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그러나 기영옥 대표이사가 광주FC 단장 시절 구단 운영비를 횡령한 혐의로 수사가 진행돼 새 시즌을 시작해보기도 전에 사퇴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황선홍 감독 사임 후 조민국 감독대행으로 버티다가 ‘승격 실패’라는 쓴맛을 경험한 대전 하나시티즌은 올림픽대표팀의 이민성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민성 감독은 2010년부터 광저우 헝다, 강원, 전남 드래곤즈, 울산 현대 등에서 코치로 활동했다.

후반기 부진으로 K리그1 승격이 좌절된 부천FC는 2015~2016년 FC안양 감독을 지낸 이영민 감독을 선임했다. 이번 시즌 9위까지 추락한 FC안양도 김형열 감독을 떠나보내고 초대감독이었던 이우형 감독을 선임하며 새 시즌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