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철 편집국장
홍준철 편집국장

『대통령 아들 전시회가 23일 끝나자 5인이상 집합금지가 실시됐다~』

대한민국 사회는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특별방역대책이 24일부터 시작됐을 때 한 정치권 지인이 한 말이다. 현재 대통령 아들이기에 일거수일투족이 오해받을 수 있고 또 그것이 대통령의 아들이 감내해야할 몫이다. 그런데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가 정부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인 지원금 1천400만원을 받은 것과 관련 논란이 되고 있다. 

문씨가 지원금을 신청한 시각예술 분야의 신청자는 모두 281팀으로, 이 가운데 문씨를 비롯해 46팀이 지원금을 받았다. 신청금 최고액은 1400만원이다. 문씨는 이밖에 지난 5월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측에서 3000만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야권에서 공격하자 문씨는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공격적인 대응을 했다. “착각하지마라”, “정치인인들은 함부로 영세 예술인을 입에 담지 마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현직 대통령의 아들은 불가피하게 민정수석실의 관리대상이 된다. 그런데 정치권의 공세에 일일이 반박하고 독설을 퍼붓는 것을 보면 전혀 관리가 되지 않는 모습이다.

설령 문씨의 해명대로 “대통령의 아들이 아니더라도 예전부터 인정받고 있었다”고 해도 굳이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 뭐가 부족해서 영세 예술인이 받는 지원금을 신청했는 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그것도 이미 파라다이스 문화재단으로부터 3천만원을 받은 상황에서 말이다. 이는 민정팀에서 문씨에 대한 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거나 ‘만류’해도 문씨가 듣지 않거나 둘 중의 하나다. 

민정팀에서 관리가 안된다면 당연히 대통령 내외가 나서서 ‘자중’을 시켜야 한다. 직접 민정팀이 대통령에게 누가 될 수 있는 행위에 대해 직보를 못한다면 최소한 비서실장에게라도  전달해 만류했어야 한다. 그런데 최근 청와대 기류를 보면 문 대통령에게 쓴소리나 심기를 거슬리는 보고가 되지 않거나 여론의 목소리에 귀를 닫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2020년 대국민과의 소통한 것은 1월14일 신년기자회견이 전부다. 과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교해도 적은 횟수다. 문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에 나서지 않는 것은 보이지 않는 인의 장막이 쳐있기 때문일 공산이 높다. 앞서 언급한 정치권 인사는 “86 운동권이 무결점주의 수령문화에 빠져 문 대통령을 우상화시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언급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최근에는 30년지기 송철호 울산시장과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씨의 면담신청에도 청와대는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소식도 들린다. 문 대통령은 더 이상 인의 장막에 갇혀 원고지만 읽는 대통령으로 남아서는 안된다. 그야말로 너무나 많이 연설문에서 인용한 다음과 같은 약속을 임기내에 반드시 지켜주길 바란다.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다. 퇴근길에는 시장에 들러 마주치는 시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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