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학공업 선도 ‘반세기’...존경받는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GS칼텍스]
[GS칼텍스]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국내 경기가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는 정부의 공식 선언 이후 업계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은 모양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인해 경기가 위축된 상태인 만큼 각 기업들은 이에 따른 경영난 최소화를 위한 다양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각 그룹의 계열사들은 각기 다른 경쟁력을 더해 모그룹을 세계시장으로 이끄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일요서울은 세계 경쟁력을 갖춘 국내 주요 기업의 감초 역할을 하는 그룹의 계열사들을 살펴봤다. 


- 1967년 국내 최초의 민간정유회사로 출범...경쟁력 위한 지속적 투자
- 친환경 제품 판매 확대로 ESG 역량 강화...“순환경제에 동참할 기회”



GS칼텍스는 1967년 국내 최초의 민간정유회사로 출범했다. 이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정유 및 윤활유 석유화학 생산시설로 발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왔다. 국내 2352개의 주유소와 388개의 충전소를 통해 석유제품의 안정적인 내수공급에 힘쓰는 한편, 전체 매출의 약 70%를 해외에 수출하며 약 50년 이상 국가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점이 눈길을 끈다.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
급변하는 환경 대처


GS칼텍스는 하루 80만배럴의 정제시설을 갖추고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고도화설비를 지속적으로 증설하기도 했다. 상압잔사유 유동상촉매분해시설(RFCC 일산 9만4000배럴)과 감압경유 수첨분해시설(HCR 일산 6만2000배럴)을 통해 값싼 벙커C를 원료로 고부가가치 제품인 휘발유 등유 경유 등을 생산해왔다. 또한 2010년 4분기에는 감압잔사유 수첨분해시설(VRHCR)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일산 6만6000배럴의 값싼 아스팔트 (감압잔사유)를 분해해 고부가가치 경질제품으로 전환시킴으로써 회사의 수익성이 크게 향상되기도 했다. 또한 2013년 감압경유 유동상촉매분해시설 (VGO FCC 일산 5만3000배럴)을 본격적으로 가동했고, 사측은 이를 통해 기업의 수익성과 경쟁력이 한층 더 견고해질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방향족사업은 1990년 9월 연 20만톤 규모의 파라자일렌과 연 50만톤 규모의 방향족제품 생산시설을 건설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급변하는 시장변화에 대응해 지속적인 투자 및 공정 효율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이로써 현재 파라자일렌 135만톤 벤젠 93만톤 톨루엔 17만톤 혼합자일렌 35만톤 등 연 280만톤의 방향족제품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GS칼텍스 측은 “정유 및 석유화학 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으로 석유제품이 주요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며 “‘Value No.1 Energy & Chemical Partner’ 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천연 원료 활용 ‘친환경’
ESG 역량 강화 본격화


GS칼텍스는 자연 생태계에 존재하는 물질을 활용한 친환경 제품 판매 확대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토양, 산림 등에 존재하는 미생물을 활용해 생산되는 2, 3-부탄다이올(2, 3-Butanediol) 판매 확대로 친환경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측은 최근 친환경 제품인 2, 3-부탄다이올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1월~11월) 10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여기서 2, 3-부탄다이올은 자연계에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천연물질이다. 토양, 산림 등 자연에서 샘플을 채취 및 분리해 미생물을 개발했고, 이 미생물이  바이오매스 유래 당을 섭취하고 소화하는 ‘발효’ 과정, 그리고 ‘분리정제’ 과정을 통해 2, 3-부탄다이올을 생산하게 된다.

2, 3-부탄다이올은 꿀, 채소, 어류 및 육류 등 천연 및 발효 식품을 통해 사람이 섭취하고 있으며, 다양한 안전성 평가 시험을 통해 인체 및 환경에 무해한 것이 검증됐다. 또한 보습 및 항염 효과, 효능 물질의 분산력, 피부 사용감 등이 뛰어나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고 있고, 작물보호, 식물의 생장 촉진 등의 효과도 있어 농업 분야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바이오 공정으로 생산되는 2, 3-부탄다이올은 유사한 용도로 사용되는 물질을 생산하는 화학공정과 비교할 때 온실가스 발생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40% 이상 줄일 수 있어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슷한 용도의 1, 3-부틸렌글리콜(1,3-Butylene Glycol), 프로필렌글리콜(Propylene glycol) 등은 주로 석유계 원료를 합성해 생산되지만, 2, 3-부탄다이올은 ‘유전자조작을 하지 않은(Non-GMO)’ 천연 유래 바이오매스 및 미생물을 사용하며, 분리정제 과정에서도 끓는점, 크기 등 물리적인 특징만을 이용해 친환경적으로 생산되고 있다.

[GS칼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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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홍 사장은 “자연생태계에 존재하는 천연 물질을 활용한 제품은 자원 선순환을 통한 친환경 소비를 독려한다는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친환경 제품에 대한 가치와 중요성을 고객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고 강조했다. 이어 “GS칼텍스는 향후 2,3-부탄다이올과 같은 천연물질을 활용한 제품을 개발·생산하여 고객에게 자연 생태계를 활용한 순환경제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친환경 제품을 통한 사회적 책임이행과 동시에 경제적 가치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GS칼텍스는 지난 2019년, 9년간의 연구를 통해 2,3-부탄다이올 생산에 가장 적합한 미생물을 사용해 고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바이오공정 및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GS칼텍스는 2, 3-부탄다이올 관련 50여 개 이상의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인증인 NET(New Excellent Technology)와 NEP(New Excellent Product)를 2018년 8월과 2019년 10월에 각각 획득해 기술력과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 받았다. 또한 GS칼텍스의 2, 3-부탄다이올은 친환경 화장품 국제 인증인 COSMOS(COSMetic Organic Standard) 인증, 미국 농무부(USDA)의 100% 바이오 제품 인증, 동물 유래 원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 실험을 실시하지 않은 제품에 부여하는 비건(Vegan) 인증 등 글로벌 친환경 인증을 획득해 친환경성도 인정 받았다. GS칼텍스는 2019년 2, 3-부탄다이올의 화장품 원료 브랜드인 ‘그린다이올(GreenDiol)’ 상표권을 등록했으며, 현재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화장품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적극적인 해외 진출의 일환으로 주요 시장인 유럽 진출을 위해 EU-REACH(유럽연합 신 화학물질 관리제도) 대표자 등록을 완료했다. 향후 2, 3-부탄다이올이 화장품 외에도 작물 보호제, 식품 첨가제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추가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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