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세대 이후 국내 대표 SUV 자리 굳힌 싼타페…승용차 내수시장 10위

더 뉴 싼타페가 출시 20년 만에 SUV의 정석으로 다시 한 번 내수시장 평정에 나섰다. 올 한 해 승용차부문 10위, SUV부문 2위를 차지했다. [이창환 기자]
더 뉴 싼타페가 출시 20년 만에 SUV의 정석으로 다시 한 번 내수시장 평정에 나섰다. 올 한 해 승용차부문 10위, SUV부문 2위를 차지했다.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2005년형 1세대 싼타페를 지난 여름 떠나보내고 2021년형 부분 변경 모델로 나온 더 뉴 싼타페 시승을 앞두고 복잡 미묘한 심정을 느꼈다.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 패밀리카에서 세컨카(두 번째 차량)로 자리를 내주면서도 든든하게 도로 주행에 나섰던 1세대 싼타페를 생각하며 신형 싼타페에 올랐다.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시트와 조작 버튼 등 모두 달랐다. 

싼타페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싼타페가 안전장치를 업그레이드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이창환 기자]
싼타페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싼타페가 안전장치를 업그레이드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이창환 기자]

안전·편의사양 추가한 싼타페, 국내 패밀리카 정석으로 자리 잡아
SUV 부문 2위, 차박 및 캠핑 열풍 맞춰 차체도 커지며 내수 장악

시그널 드라마에서는 무전기가 과거로부터 현재까지의 연결 고리역할을 했다. 이번 시승에서 싼타페는 과거로부터 현재의 도로를 이어 주행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2000년 1세대 싼타페는 도심형 SUV라는 타이틀을 달고 찾아왔다. 달리는 말의 근육을 상징하는 듯 강인한 모습은 SUV라는 단어에 생소하던 그 시절 SUV가 무엇인지 알려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

더 뉴 싼타페가 업그레이드 모델로 SUV 시장 2위를 차지했다. [이창환 기자]
더 뉴 싼타페가 업그레이드 모델로 SUV 시장 2위를 차지했다. [이창환 기자]

올해 출시된 더 뉴 싼타페는 도심형 SUV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려줬다. 앞 차량이 급정거를 하거나 골목에서 갑자기 차량이 나타나는 비상상황에도 첨단운전자 보조 장치 가운데 전방충돌 방지가 작동되며 차량의 제동을 도왔다. 

더 뉴 싼타페의 계기판 클러스터. [이창환 기자]
더 뉴 싼타페의 계기판 클러스터. 신호 대기 후 전방 차량 출발을 알리고 있다.  [이창환 기자]

내비게이션을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만난 회전 구간에서도 싼타페는 스스로 차선의 중앙을 유지하기 위해 핸들을 돌려 차량의 안전한 운행을 도왔다. 

더 뉴 싼타페가 업그레이드 모델로 SUV 시장 2위를 차지했다. [이창환 기자]
더 뉴 싼타페의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이 연동돼 안전 운행을 도왔다. [이창환 기자]

처음 익숙하지 않았던 버튼식으로 작동되는 기어가 낯설었지만, 앞서 더 뉴 그랜저 IG에서 경험해본 터라 익숙해지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더 뉴 싼타페의 버튼식 기어 조작부. [이창환 기자]
더 뉴 싼타페의 버튼식 기어 조작부. [이창환 기자]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하면서 도심형 SUV의 정석, 패밀리 SUV의 정석 이런 수식어들을 모두 떨치고 주행에만 집중했다. 

HTRAC 기술은 현대차가 개발한 4륜 구동 시스템으로 기존 제네시스 브랜드에만 적용됐으나 현대차는 더 뉴 싼타페에 이를 적용했다. [이창환 기자]
HTRAC 기술은 현대차가 개발한 4륜 구동 시스템으로 기존 제네시스 브랜드에만 적용됐으나 현대차는 더 뉴 싼타페에 이를 적용했다. [이창환 기자]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를 자랑하는 싼타페는 2.2리터 스마트스트림 디젤 엔진에 스마트스트림 습식 8DCT(더블 클러치 변속기)를 적용해 변속 충격을 최소화하고 부드럽지만 강한 주행이 가능하게 했다. 

더 뉴 싼타페의 운전석 모습. [이창환 기자]
더 뉴 싼타페의 운전석 모습. [이창환 기자]

현대차는 이번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싼타페에 차선 가운데로 차량의 주행이 가능하도록 돕는 차로 유지 보조(LFA), 저속 후진 중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제동까지 하는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 스마트키를 이용해 주차와 출차를 돕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장치 등을 적용했다. 

더 뉴 싼타페의 1열 모습. [이창환 기자]
더 뉴 싼타페의 센터페시아 모습. [이창환 기자]

아울러 교차로 충돌 위험 경고 및 제동을 위한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후측방의 차량 충돌 경고와 제동을 돕는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그리고 고속도로 주행보조(HDA)등의 성능을 개선했다. 

더 뉴 싼타페의 3열 시트 한 쪽만 펼친 모습. 3열을 접어 트렁크로 사용한다. [이창환 기자]
더 뉴 싼타페의 3열 시트 한 쪽만 펼친 모습. 3열을 접어 트렁크로 사용한다. [이창환 기자]

특히 최근 차박 열풍에 맞춰 차량 내부 공간도 커졌다. 기존 싼타페 625리터 대비 9리터가 확대돼 총 634리터로, 현대차는 “골프백 4개가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더 뉴 싼타페의 운전석 모습. [이창환 기자]
더 뉴 싼타페의 3열 시트 벽면 모습. [이창환 기자]

다만 까다로워지는 환경규제에 발맞춰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 쏘렌토와 달리 아직 싼타페의 하이브리드 모델 국내 출시 소식은 없는 점은 아쉬웠다. 

더 뉴 싼타페의 운전석 모습. [이창환 기자]
더 뉴 싼타페는 운전석에서 탑승자 여부 및 벨트 착용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이창환 기자]

더 뉴 싼타페 시승을 마치며 SUV의 정석이라는 수식어를 실감했다. 누가 그랬다. “특별히 이 차가 뭐가 편한지 불편한지 생각조차 안들 정도면 합격 아닌가”라고.

더 뉴 싼타페의 운전석 모습. [이창환 기자]
더 뉴 싼타페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현재 적용된 운행 환경과 더불어 전방에 톨게이트가 가까워오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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