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회장 “안전 대책 실현”은 언제?
“재발 방지 비용 1조원 투입”은 언제?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또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안전사고 더는 없다”며 특단의 대책을 내놓기 까지 했으나 사고는 이어지고 있다. 과연 안전 관리 시스템이 존재하는지 그 여부에 의문까지 제기되는 상황. 노동계 안팎에서는 안전 불감이 자리 잡는 데는 경영진의 기업 운영 방식이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사고는 포항제철소 내부 도로에서 일어났다.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 둔 지난 24일 저녁, 야간 근무를 위해 포항제철소로 출근하던 포스코 하청업체 소속 A씨의 오토바이가 25톤 덤프트럭에 깔렸다. 사고 발생 즉시 A씨는 급하게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지고 말았다.
특히 사고 현장은 그간 근로자들이 안전사고 관련 수차례 문제 제기를 했던 곳이지만 전혀 개선이 되지 않으면서 포스코의 안전불감증이 이번 사고를 낳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측은 이에 대해 출근길에 일어난 단순 교통사고라고 주장하지만, 근로자들에 따르면 사고 지점은 출퇴근 시간 대형트럭과 오토바이들이 뒤섞여 안전사고 발생 위험 가능성이 높았던 곳이다.
최정우 회장 내건 안전 대책 및 재발 방지 ‘언제 시작하나’
지난달 24일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는 대형 폭발사고가 얼어났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3명의 근로자가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
이와 관련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 2일 머리를 숙이고 “안전사고가 더는 없을 것”이라며 “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3년간 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1년을 ‘비상 안전 방재 예방 기간’으로 정했다.
최정우 회장은 안전관리요원을 2배 증원하고 비상 안전방재 개선단을 운영하며, 협력사들을 위한 안전신문고까지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안전기술대학을 설립해 관계사를 포함한 전 임직원의 안전역량을 제고하겠다고 내걸었으나, 눈 앞의 위험 요소는 방치된 상황.
비상 안전 방재 예방 기간을 선언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포항제철소에서는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 B씨가 소결공장 배관 점검에 나섰다가 녹슬어 부식된 상판에서 추락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있었다.
그로부터 보름 만에 포항제철소에서 이번 사고가 또 발생한 것. 이에 노동계 안팎에서 포스코의 안전불감증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노동계 관계자는 “근무자들이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근무 환경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포스코가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최정우 회장이 나서서 안전 관련 재발 방지를 말하는데도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그가 말뿐 이거나, 아니면 아무도 그의 말을 듣지 않거나 둘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한편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는 지난 8월에도 하청업체 직원이 25톤 덤프트럭에 깔려 다리가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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