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8일 오전 11시, ‘방송법 위반’ 혐의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문재인 대통령의 ‘2050 탄소중립비전선언’ 방송과 관련해 탁현민 비서관이 KBS에 구체적인 제작 방침을 지시하는 등 언론에 개입한 정황을 지적했습니다.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탄소중립선언 발표 방송이 흑백 영상으로 송출돼 주목받았습니다. 고화질 영상을 이용할수록 많은 탄소가 발생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흑백 영상으로 제공된 것인데요. 

문제점이 여론에 거론된 것은 방송 송출 당일에 KBS 공영노조가 성명서를 내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이들은 “KBS PD들이 ‘왕PD’ 탁현민 비서관이 정한 방송 지침에 따라 일했다”며 “KBS의 역할이 인력공급 대행 및 송출업체로 전락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후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공정성과 독립성을 핵심 가치로 다루는 방송법의 근본 취지를 무너뜨린다”며 “KBS 방송제작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탁 비서관을 방송법 위반 혐의로 
28일 대검찰청에 고발하겠다”고 계획을 밝혔습니다. 

탁현민 비서관은 지난 27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영상이 송출된 후 전달받은 격려로 소회를 대신한다”며 국민의힘 미디어특위의 고발 소식에 1시간도 되지 않아 반박에 나섰습니다. 

탁현민 비서관은 마리오 카스티요 페르난데스 주한 유럽연합(EU)대사와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 요아나 도너바르트 주한 네덜란드대사로부터 “탄소중립, 에너지 절약을 향한 대한민국의 확실한 약속과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네티즌들은 “쇼로 시작한 놈은 쇼로 망하더라”, “최순실이 연설문 만든 것과 뭐가 다르냐”, “명백히 방송장악, 언론장악의 한 단면”이라는 지적과 “세상에서 제일 쉬운 게 죄인 만드는 것”이라며 트집 잡기에 불과하다는 여론으로 갈렸습니다. 

한편, “백신을 구입했다면 탁현민 비서관이 문재인 대통령 1호 접종 이벤트를 연출했을 것”이라는 성일종 국민의힘 비대위원의 발언에 “그 말의 참담함이야말로 정치이벤트의 막장”이라고 되받아치기도 했는데요. 

1년 전, 한 진보언론 방송에서 “대통령 행사, 쇼도 소통”이라던 그의 발언도 동시에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2020.12.28 일요서울TV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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