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서 소란 피운 아기 엄마 귀신

“왜 밤만 되면 시끄럽게 해서 항의전화가 오게 합니까? 아래 위층은 물론이고 옆에서도 시끄러워 잠을 못 자겠다고 난립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나요?”

서울 송파구 성내동 OO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부 김모(34세)씨. 김씨는 지난 5월 기다리던 아들을 낳은 후 산후조리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집으로 돌아오다 황당한 일을 겪었다. 아파트 경비원이 다짜고짜 훈계를 늘어놓았기 때문이다.

귀신이 불 켜고 통화까지

김씨는 어이가 없었다. 산후조리원에서 쉬는 동안 집은 몇 주일째 비어 있었던 것이다. 남편과 아이들은 친정에 있었다.

“아니, 아저씨.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저는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원에서 몸조리를 하다가 이제 막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에요. 정 믿지 못하겠으면 당장 전화를 해보세요.”
그러나 경비원도 물러서지 않았다.

“사모님. 집에 불도 켜져 있고, 여자와 아이가 움직이는 것도 직접 봤는데요? 며칠 전 인터폰으로 분명히 통화도 하셨잖아요?”

김씨는 혼란스러웠다. 그럴 리가 없었다. 집에는 분명 아무도 없었다.
“분명 여자 목소리였어요. 낮게 깔리고, 약간 떨리는 듯한 목소리였는데. 그러고 보니 사모님 목소리하고는 좀 다른 것 같은데요? 혹시 친척이 와 있었던 것은 아닌가요?”
김씨는 뭔가 짚이는 것이 있었다.

‘여자 귀신이 아기를 데리고 오는 꿈이 혹시 현실은 아니었을까?’
그녀는 밤만 되면 악몽을 꾸었고, 그 꿈 때문에 무서워서 화장실도 제대로 가지 못했던 것이다.

집으로 돌아온 김씨는 그간의 일을 곰곰이 떠올려 보았다. 평소에도 집안에 분명 누군가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부엌에서 설거지를 할 때도 희뿌연 물체가 휙 하니 등 뒤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 소파에 앉아 책이라도 보고 있으면 누군가가 옆에 있는 것 같은 느낌과 함께 팔에서 소름이 돋고 온몸이 얼어붙는 듯한 느낌을 받아 왔던 터였다.

그런데 출산을 위해 집을 비운 사이에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분명 알 수 없는 뭔가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집을 버리고 이사를 할 것인지, 아니면 집 안에 있는 어떤 존재를 쫓아낼 것인지를 선택해야 했다.

김씨는 모 신문에 연재된 글을 보고 필자의 법당을 찾아왔다. 아파트를 방문하니 젊은 여자 귀신이 아기를 데리고 숨는 것이 보였다. 그 같은 사실을 김씨에게 전해 주자 김씨는 머리칼이 곤두서는 것 같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실, 밤만 되면 이상한 꿈을 꾸게 되는데 꼭 여자 귀신이 아기를 데리고 오는 꿈이었어요”

임신한 시할아버지의 첩이
한을 품고 아이와 집으로


김씨가 꾼 꿈에 등장한 여자 귀신은 시할아버지의 첩이었으나 불륜으로 임신을 한 것으로 의심받아 아이와 함께 쫓겨났고, 어디론가 떠돌다 객지에서 죽어 갔다. 한을 품고 죽은 엄마와 아이는 원귀가 되어 돌아온 것이었다.

필자가 그 여자 귀신을 불러내 조용히 타일렀다. 처음에는 완강하게 복수를 하겠다며 저항하던 여자 귀신은 의외로 순수했다. 귀신이 된 순간에도 아이 걱정을 하고 있었다. 아이와 함께 영계로 보내 주겠다는 약속에 별다른 저항 없이 아이와 함께 빛을 따라 영계로 떠났다. 자식에 대한 부모 사랑의 힘이 원한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삶의 터전을 옮기는 일은 그리 만만치 않은 변화를 요구한다. 이사할 집이 자신과 잘 맞는지, 풍수적으로 기운은 좋은지 등 살펴보아야 할 것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일반인의 경우 영적인 부분까지 살피는 것은 쉽지 않다.

이사하기에 앞서 살펴보아야 할 것들로는 무엇이 있을까.
이사 전 체크리스트를 꼽아 보면 다음과 같다.

이사 시 체크리스트

1. 이사할 집에 5분 이상 앉아 있어 보라.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몸이 흔들리는 느낌이 들고,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면 잡령이 있다는 증거이다.
2. 화초나 동물이 잘 자라고 있는지 살펴보라. 잡령이 집안에 머물면 화초나 동물이 잘 자라지 못한다.
3. 부적이 많이 붙어 있는 집은 피하라. 필요 이상으로 부적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집은 뭔가 문제가 있다는 증거이다.
4. 집주인이 자주 바뀌는지 알아보라. 살기 좋은 집은 주인이 자주 바뀌지 않는다.
5. 집에 환자가 있는지 살펴보라. 병약자가 있으면 잡령들의 출입이 잦고, 집안 분위기가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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