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1월10일을 출마 결단 '데드라인'으로 시사
박주민도 "최대한 빨리 결정"…임종석 역할론 대두
김영춘, 첫 행보로 봉하마을…부산 후보군 가시화

더불어민주당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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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내년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출사표 행렬이 이어진 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더불어민주당에서도 후보군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우상호 의원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주자로 먼저 치고나간 데 이어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은 직을 내려놓고 '부산행'을 택하며 사실상 부산시장 선거 준비에 나섰다.

여기에 서울시장 후보군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박주민 의원이 출마 여부도 다음달 중순 전까지는 결론이 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장관은 뉴시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숙고 중"이라며 "내년 1월10일 소상공인 버팀목 자금 집행까지는 중기부 장관으로 책임감 있게 할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서울시장 출마 결단의 데드라인을 1월10일로 못 박은 것으로 풀이된다. 높은 인지도와 대중성을 갖춘 박 장관은 다수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주자 가운데 가장 앞선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박 장관이 장고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현직 국무위원 신분인 탓에 청와대의 '개각 시계'에 출마 시점이 맞물려 있다는 점 때문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르면 이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후임과 1~2개 부처를 비롯한 소폭 개각을 단행하고 내년 1월 초 3~4개 부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박 장관도 연초 개각 명단에 포함된 뒤 1월 중순 이후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박 의원의 경우 자신이 대표발의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추진과 민주당의 '검찰개혁 시즌2'에 우선 집중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일찌감치 서울시장에 뜻이 있음을 밝힌 바 있던 만큼 4·7 보궐선거 출마 결단도 임박한 모습이다.

그는 지난 2018년 전당대회에서 1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되고 8월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서도 선전하는 등 친문 당원들의 높은 지지를 등에 업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28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출마 여부에 대해 "최대한 빨리 가부를 말씀드리겠다. 더 끄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지난 13일 가장 먼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우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활발하게 메시지를 내놓으며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다.

86세대의 맏형이란 상징성을 가진 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국 현안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한편, 구독자 11만명의 유튜브 계정인 '우상호TV'에 소소한 일상과 민주화 운동을 함께 한 친구들과의 모임 영상 등을 올리며 대중적 친근감을 쌓고 있다.

당 일각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지난 4·15총선에 불출마한 그는 최근 법원의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 집행정지 결정 인용과 관련해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주의가 너무 쉽게 약해지지 않도록, 대통령께서 외롭지 않도록 뭔가 할 일을 찾아야겠다"며 모종의 역할을 시사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임 전 비서실장은 전날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묘소를 참배한 뒤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1993년 5월 원주교도소를 나서는 청년 임종석의 가슴에는 김근태의 가르침이 아로새겨져 있다"며 "객관적 승리는 두말할 나위 없이 대중의 마음을 얻어 대중과 함께 하는 승리, 곧 국민의 승리"라고 적어 정계 복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부산시장도 김 전 사무총장이 지난 28일 "부산시민과 함께 하겠다"며 국회 사무총장직을 퇴임하고 선거 준비에 돌입하면서 후보군이 점차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3선 의원과 문재인 정부 초대 해수부 장관을 지내 인지도와 조직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방분권과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과업을 이뤄내기 위한 이어달리기를 계속하겠다"고 밝힌 김 전 사무총장은 첫 행보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해 부산시장 도전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조만간 공식 출마 선언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이재명 경기지사와 가까운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도 최근 부산시장 도전의 뜻을 드러냈으며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최지은 민주당 국제대변인,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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