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 전투 성과 이룩해…훌륭한 소집 조건"
날짜 명시 안 해…전문가 "1월4~7일 가능성"
미국 바이든 정부와 북미협상 재개 입장 등 주목

김정은 [뉴시스]
김정은 [뉴시스]

 

[일요서울] 북한이 내년 1월 초순에 노동당 8차 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30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평양에서 당 정치국 회의가 열렸다고 밝혔다. 회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밑에 김재룡 당 부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8차 당 대회 준비사업이 의제로 논의됐다.

신문은 회의에서 "각급 조직 대표회들에서 선거된 대표자들에 대한 자격심사를 진행하고 결정"했으며 "당 제8차 대회 집행부와 주석단, 서기부 구성안, 당대회 의정에 따르는 일정들을 토의·확정하고 당대회에 제기할 문건들에 대해 심의"했다고 전했다.

당 정치국은 이를 승인하며 8차 당 대회를 2021년 1월 초순에 개회할 데 대한 결정을 채택했다.

신문은 회의에서 "전당과 전체 인민의 비상한 정치적 열의에 의해 80일 전투 기간 각 분야에서 혁신적 성과와 전진을 이룩해 당 제8차 대회 소집을 위한 훌륭한 조건을 마련했으며, 제반 준비사업이 순조롭게 결속돼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대회 준비사업을 계속 실속있게 잘 해나감으로써 대회 사업의 성과를 철저히 담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당 정치국은 또한 8차 당 대회에 상정될 중대한 문제들을 심도있게 논의하고 해당한 결정도 채택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8월 노동당 전원회의를 열고 8차 당 대회를 내년 1월에 소집하기로 했다. 이후 개최 시기를 두고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정치국 결정에 따라 1월1~10일 사이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 대회 개최가 임박했음에도 날짜를 구체적으로 못박지 않은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 7차 당 대회 때 대회를 열흘 앞두고 개최 일자를 공표한 것과 대조된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이와 관련, "김정은 생일(1월8일) 이후에 개최되면 1월 중순으로 넘어가게 된다"며 "지난 7차 당 대회와 마찬가지로 3박4일 일정의 기간으로 열릴 것을 예상해보면 1월4~7일 사이에 개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당 대회는 지난 2016년 5월 7차 당 대회 이후 4년 8개월 만에 열리는 것이며,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두 번째로 개최되는 당 대회다.

북한은 당 대회를 앞두고 80일 전투(10월12일~12월30일)를 전개해 왔다. 올해 북한에 닥친 제재·코로나·수해라는 삼중고 속에서도 경제 성과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당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조치였다.

당 대회에서 김 위원장은 이를 비롯한 지난 5년 간 당의 사업을 총화(평가)하고, 내년 사업 방향을 포함한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할 예정이다. 당 규약 개정 및 당 조직·인사도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대외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한 미국 신 행정부와 향후 북미협상 재개, 새해 남북관계에 대한 북한의 입장이 어떻게 제시될지 관심이 쏠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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