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민주당 의원이 안희정 최고위원의 ‘진짜 좌파’ 발언에 강하게 반발하며 직격탄을 날려,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 최고위원은 최근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단순한 과거에서 활동해 온 이들의 결집이 아닌 새로운 진보주의의 결집을 위한 살아있는 강령을 만들겠다”며 “보수 진영의 뉴라이트처럼 이름만 새로운 것이 아닌 진짜 ‘뉴레프트’를 만드는 차원으로서 진보세력을 결집할 수 있는 인물을 연구소 이사로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최고위원은 “내년에는 대한민국 진보주의자들의 여름 캠프를 열고 다음 대선 전까지 진보주의자의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안 최고위원의 ‘뉴레프트’ 발언에 조 의원이 즉각 발끈했다.

조 의원은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안 최고위원을 겨냥해 “민주당에 기생하면서 정치적 노숙행위를 하는 것”이라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 민주당을 탈당하라”고 요구했다.

조 의원은 이어 “신 좌파, 진짜 좌파라는 말은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다”며 “이념 논쟁으로 가자는 것인데 그동안 우리당이 이념 논쟁으로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었냐”고 덧붙여 설명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명인 안 최고위원에 대해 당내 직접적 비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의원도 친노세력의 일부로 분류돼 왔다는 점에서 친노세력간 분열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역에서 조 의원이 처한 어려움을 토로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요즘 조 의원이 자신은 ‘친노세력이 아니다’고 하고 다닌다”면서 “친노 주도 세력들에 대한 비주류 세력들의 반발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친노세력의 분열로 보는데 다소 무리가 있지만 그렇게 봐도 될 것”이라며 “친노세력의 비주류 중에는 핵심 주도 인사들에 대해 격한 말까지 나온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친노세력 간 분열보다는 지역정서 문제”라며 “부산에서 좌파를 누가 좋아하냐. 어렵게 민주당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안 위원이 좌파를 한다고 하니 화가 나서 한 말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뉘앙스 상 당 지도부의 지시를 받아 안 위원을 직접적으로 비판한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안 최고위원은 지난 간담회에서 “참여를 조직하려면 자기 것을 버려야 하기 때문에 정 대표는 좀 더 공격적으로 나가주길 바란다”며 지도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 그 배경이다.

이와 관련, 조경태 의원 측은 “이념 논쟁을 할 때가 아니고, 당을 중심으로 경제살리기와 민주당 살리기를 해야 할 때라는 차원에서 나온 말이지 개인적으로 안 최고위원을 비난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 친노와 반노 등은 의미가 없으며, 정세균 대표도 친노를 안고가야 하는 상황이기에 지도부가 지시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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