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예배 제작’ 20명만 허용되는데···예배 참여인원 포함 30명이?

문제가 된 설교 영상. [교회 홈페이지 내 영상 화면 캡처]
문제가 된 설교 영상. [교회 홈페이지 내 영상 화면 캡처]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일요서울은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한 교회 목사가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대면 예배를 드리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 ‘세균이 많아도 예배를 드리면 없어진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은 대부분 예수를 안 믿는 사람이다’ 등의 발언을 했다는 제보를 집중 추적, 지난 24일 단독 보도한 바 있다. 보도 후 3일이 흐른 시점인 지난 27일 해당 교회가 방역 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일요서울 취재 결과 확인됐다.

(2020년 12월24일 일요서울 ‘[단독] 교회 목사, 설교 중 “대면 예배 안 하면 지옥 간다” 발언 논란’ 기사 참조)

지난 27일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이 교회는 대면 예배를 진행했다. 현재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르면 종교시설은 비대면 활동이 원칙이지만 ‘비대면 예배 영상 제작을 위해서는 20명까지 모여도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 교회 안에는 30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예배당 두 곳에 나뉘어 각각 19명, 11명이 예배를 드렸던 것. 19명이 예배를 드렸던 예배당에는 YTN 취재진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광주시청 관계자는 일요서울에 “교회 현장 점검 및 교회 목사를 만나 확인한 결과, 당시 교회 내 예배당 두 곳에서 예배가 진행됐다. 한 곳에는 19명이 있었는데, (YTN) 기자분이 신분을 속이고 들어가 있었다. 다른 대성전에는 11명이 예배를 드리고 있었던 상황”이라며 “(예배) 참여 신도와 (비대면 예배) 제작 인원도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일요서울 단독 보도 후 3일이 흐른 시점인 지난 27일, YTN 취재진은 이 교회 내부에 진입해 현장 상황을 취재했다. YTN 보도에 따르면 일요일이었던 지난 27일, 오전 11시가 가까워지자 교인들이 하나둘씩 교회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교회 측은 예배당과 다른 방에 신도를 나눠 들어가게 했던 것. 당시 예배는 1시간 30분이 넘게 이어졌다고 한다. 교회 목사는 설교를 통해 방역 수칙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20명 이내에 성전에서 드릴 수 있다. 내가 문서로 받았다. 확실하게 받았다. 항상 모든 것은 교회에 맡겨야 한다. 목사님한테. 알겠는가”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단속 권한이 있는 경기도 광주시청에 확인을 해보니 교회 목사는 방역 수칙을 어긴 것을 인정했고, 자신이 지난 27일 설교를 통해 주장했던 발언은 착각에 의한 것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광주시청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계속 바뀌면서 (교회 목사가) 그 부분을 착각하신 것 같다. 그 부분(방역수칙)을 좀 헷갈려 하셔서 (설교 당시)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면서 “그 부분은 나중에 다 확인이 됐고, (방역 수칙 위반을) 인정하셨다. 확인서도 작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회 목사가) 착각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 인정을 했고, 다른 방역 수칙은 잘 지키고 있었다”면서 “현재는 조치 중인 상황이고, 윗선에 결재도 다 올라간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교회 목사는 지난 3월8일 설교에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대면 예배를 드리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 ‘세균이 많아도 예배를 드리면 없어진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은 대부분 예수를 안 믿는 사람이다’라는 식의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교회 목사는 일요서울에 대면 예배를 강요하지 않았으며, 신앙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발언이었다고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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