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팀]

 

2020년은 세계 자본주의 경제 역사상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해였다. 전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코로나19의 팬데믹 현상은 한국 경제와 자영업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자영업 붕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극한 불황을 경험했다. 그런 와중에도 코로나19가 호재로 작용, 크게 성장한 업종도 다수 있었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가 확산되면서 비대면 배달 및 테이크아웃 업종은 호황을 누리면서 표정관리를 해야 했고,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초저가 메뉴들도 득세했다. 재택근무와 집콕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골목상권은 상대적으로 견딜만했고, 슬세권의 점포들도 성장하면서 소자본 창업자들의 새로운 돌파구로 부상했다.

올 한 해 가장 크게 성장한 업종은 단연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1500원선인 저가 커피전문점이다. 선두주자인 ‘빽다방’은 올해 100여 개 점포가 늘어나면서 연말 기준 720여 개 점포가 돼 탄탄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빽다방은 점포당 매출이 가장 높은 브랜드로 알려져 있는데, 과도한 점포 확장보다 상권과 입지가 좋은 점포에만 입점하는 정책을 고수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저가 커피전문점
창업 붐 일어

‘메가MGC커피’는 작년에 400개 점포를 개설한 데 이어 올해도 400개 이상 점포가 증가해 총 1200개 점포를 넘어섰다. 부산에서 시작한 '컴포즈커피'와 '더벤티'도 올해 많은 점포를 오픈했다. 컴포즈커피는 이미 400개를 넘겨 개설했고 연말 기준으로 점포가 780개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벤티 역시 연말 기준 130여 개 점포가 순 증가해 520여 개 점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유는 커피는 이미 일상 식품이 됐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테이크아웃 위주의 저가 커피전문점으로 고객 쏠림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창업자 역시 선진국형 업종인 커피전문점을 선호하는 데다 창업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저가 커피전문점 창업으로 눈길을 돌렸다.

코로나가 가져온 언택트 문화는 배달업종의 가파른 성장을 가져왔다. 치킨, 피자, 도시락, 한식 등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업종은 코로나가 오히려 과당경쟁의 레드오션에서 벗어나게 하는 기회가 됐다. 치킨의 경우 기존의 유명 브랜드뿐 아니라 신생 브랜드도 크게 성장했다. ‘푸라닭’은 ‘치킨도 요리다’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어 매월 30개 내외 가맹점을 오픈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올해만 연말까지 350여 개 가맹점을 신규 오픈할 예정이다.

경남 양산시에 본사를 둔 ‘지코바’는 구운 소금구이와 구운 양념치킨 등 건강을 콘셉트로 하여 수도권으로 많이 확장해 올해 100여 개 점포가 증가하면서 전국 620여 개 점포로 성장했다. 중간 가격대 피자인 ‘반올림피자샵’ 역시 대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데, 배달 활성화에 힘입어 크게 성장해 전국 270여 개 점포가 됐다. 특히 반올림피자샵은 점포당 월평균매출이 4500만 원에 이르고 이중 점주의 순이익률이 25% 선에 이를 정도로 장사가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웰빙치킨 콘셉트의 ‘자담치킨’과 ‘안심치킨’도 큰 주목을 받았다. 선두주자인 자담치킨은 점포 확장 속도를 더해갔고, 안심치킨은 배달 위주의 점포를 오픈하면서 크게 주목 받기 시작했다.

도시락은 ‘한솥도시락’과 ‘본도시락’의 성장세가 돋보였고, ‘원할머니보쌈족발’도 도시락 메뉴의 배달이 인기를 끌면서 크게 성장했다. 온라인 배달전문점으로 냉장냉동 간편식품 온라인 플랫폼인 ‘아임웰’과 ‘한끼마켓’도 도시락 메뉴를 중심으로 크게 성장했고, 배민B마트의 성장도 도시락 간편식 온라인 배달 수요를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식 배달전문점 ‘혼밥대왕’은 올해 본격 가맹점 모집을 시작했는데, 올해만 170여 개의 점포가 오픈할 것으로 보인다. ‘삼첩분식’은 떡볶이와 두 가지 분식 메뉴를 더해 세 가지 메뉴를 배달한다는 콘셉트로 큰 인기를 끌어 올해 200여 개 점포를 신규 개설했다.

수제 부대찌개 전문점 ‘낙곱새부대장부대찌개’는 낙곱새(낙지, 곱창, 새우)로 콜라보 메뉴를 선보이는 뉴트로 콘셉트와 배달 강화로 큰 인기를 끌었다. 원래 부대찌개 자체가 대중적인 전통 메뉴인데다,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인 낙지, 곱창, 새우까지 추가함으로써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 종류를 망라하게 된 것이 인기 요인이다. 특히 곱창 메뉴의 원재료를 값비싼 대창을 사용함으로써 곱창 마니아 층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

패스트 캐주얼·초저가 업종 성장

한때 정크푸드라고 인기가 시들했던 햄버거도 성장했고, 샌드위치 등 간편식도 인기를 끌었다. 수제 햄버거 등 트렌디한 메뉴를 선보이고, 에그 샌드위치 등 신 메뉴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성장요인이다. ‘써브웨이’와 ‘카페샌드리아’는 수제 건강식을 내세워 올해도 많은 인기를 끌었고, 지난해 급성장했던 ‘에그드랍’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한 신규 브랜드인 ‘에그존’도 가성비를 내세워 많은 주목을 받았다. ‘홍루이젠’은 24시간 무인 카페 콘셉트인 ‘홍루이젠 PICK’으로 올해 100여 개 점포를 개설했다. ‘노브랜드버거’ 역시 가파른 성장을 했고, 샐러드 배달전문점인 ‘샐러디’와 ‘그린스미스’도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얼어붙은 소비심리에 부응한 초저가 업종도 인기를 끌었다. 이들 업종은 가격은 낮추고, 소량 판매로 다양한 메뉴를 선택하게 하는 전략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살얼음 맥주로 최근 몇 년간 인기몰이 중인 ‘역전할머니맥주’는 올해도 코로나의 기성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었는데, 올해만 300개 가까운 매장을 오픈했다. 비슷한 콘셉트의 ‘인쌩맥주’도 유의미한 성장을 했다.

시간을 줄여주고 귀찮은 일에 들어가는 노력을 줄여줘 소비자가 얻고자 하는 성과를 극대화시켜 주는 편리미엄 업종인 ‘크린토피아’는 올해 300개 이상 순증가하면서 3000개 이상 가맹점으로 늘었다. 배달앱을 통한 무한 경쟁 시대가 본격화된 한 해였다. 유통 대기업도 본격 배달시장에 뛰어들었고, 많은 식품제조 기업도 배달 플랫폼을 통한 간편식 메뉴를 판매함으로써 제조업, 유통업, 외식업의 경계선이 무너지는 무한 경쟁하는 시대가 활짝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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