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23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761명으로 집계된 29일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한 수용자가 자필로 쓴 글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종이에는 '살려주세요 질병관리본부 지시 확진자 8명 수용'이라고 적혀있다. 2020.12.29. [뉴시스]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한 수용자가 자필로 쓴 글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기준, 누적 확진자가 무려 1000명에 육박했다.

이날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동부구치소가 직원 465명, 수용자 1298명에 대한 코로나19 4차 전수검사를 진행한 결과, 수용자 126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전날까지 직원 21명과 수용자 77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이날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확진자는 총 918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정부는 좀 더 촘촘한 방역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30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확진 판정을 받으신 분들은 당연히 엄격하게 조치가 취해진다. 확진자를 빼내고 다른 구치소나 교도소로 전원 이동시키고 있다”면서 “기저질환 보유 또는 고령(인 수감)자에 대해서는 아마 별도의 조치들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에 광주교도소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 교정시설에 대한 방역 대책을 계속 강화해 오고 있다”며 “특히 종사들과 신규 입소자들에 대해서는 신속항원검사를 일단 실시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판단한 후 입소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부구치소에서 사망한 인물도 있었다. 바로 굿모닝시티 분양사기 사건 주범으로 알려진 윤창열(66)씨다. 법무부와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던 윤 씨는 지난 27일 오전 6시30분경 사망했다. 윤 씨는 지난 2001년 굿모닝시티 상가 사기분양을 통해 3700억 원대 분양금을 가로챈 혐의 등으로 2005년 대법원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3년 6월 만기 출소한 바 있다. 사기 행각은 이어졌는데, 총 17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2018년 징역 4년6개월형을 확정받았다. 또 굿모닝시티 면세점 관련 사기로 기소돼 지난 2019년 징역 6개월 형을 받았다.

한편 정부는 구치소 집단감염 사태를 감안, 2021년 1월13일까지 2주간 전 교정시설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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