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상 열풍… 지금 투자해도 될까?

[뉴시스]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3000만 원을 돌파한 가운데 비트코인 관련주들도 들썩이고 있다. 떡상(어떤 수치 등이 급격하게 오르는 것을 의미) 하는 비트코인주가 있는 반면 떡락(어떤 수치 등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을 의미)을 보이는 비트코인주도 있다. 비트코인 관련주인 ‘비덴트’와 ‘위지트’, ‘우리기술투자’, ‘한일네트웍스’, ‘아이오케이’, ‘SBI인베스트먼트’ 등 종목들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암호화폐 시총 4위 ‘리플(XRP)’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 여파로 상황이 좋지 않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리플을 올해 1월 거래를 완전히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또한 리플은 상장폐지설까지 돌고 있어 떡상하는 비트코인 주들과 상반된 분위기를 보인다.

비덴트‧위지트‧우리기술투자‧한일네트웍스‧아이오케이 주목

‘리플’ SEC와 소송전에 ‘위기’… 거래 중단·상장폐지설까지

지난해 12월30일 액정표시장치(LCD) 장비 업체 ‘위지트’는 전일 대비 무려 9.75% 오른 1520원에 거래됐다. 위지트는 모바일 커머스 전문기업 ‘티사이언티픽’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티사이언티픽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1위인 ‘빗썸’의 운영업체 ‘빗썸코리아’ 지분 8%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관련주
주가 급상승

같은 날 HD디지털 방송용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인 ‘비덴트’는 전일 대비 2.68% 오른 8060원에 거래됐다. 비덴트는 다양한 사이즈의 고성능 HD 및 UHD 방송용 모니터를 개발·공급하면서 국내 시장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비덴트의 경우 빗썸코리아와 빗썸홀딩스 지분을 각각 10%, 34%대 보유하고 있어 비트코인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한 달간 주가가 36.2%나 상승하기도 했다.

벤처캐피탈 전문업체 ‘우리기술투자’ 역시 같은 날 전일 대비 4.34% 상승한 4930원에 거래됐다. 우리기술투자는 정보통신, 반도체, 소프트웨어, 바이오, 환경 등 국내 벤처사업 전발에 걸쳐 꾸준히 투자를 해 왔으며,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신기술사업금융업, 시설대여업 및 할부금융업을 영위하고 있다. 우리기술투자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2위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을 8%를 보유하고 있다.

호스팅 및 관련 서비스업체 ‘한일네트웍스’도 전일 대비 0.10% 올라 4970원에 거래됐다. 한일네트웍스는 한일시멘트그룹 계열 회사로 호스팅 서비스, 웹솔루션 개발, 컨택센터 솔루션 개발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한일네트웍스는 보안 솔루션 기업으로 암호화폐의 원천기술인 블록체인 관련 보안 이슈에 부각된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종합엔터테인먼트기업 ‘아이오케이’의 경우 지난해 12월29일 기준 전일 대비 0.64% 올라 1570원에 거래됐다. 다음 날 30일에는 전날과 같아 변동이 없었다. 아이오케이는 브랜디드엔터테이먼트 사업을 영위하는 대한민국 연예 기획사로 문희준, 고현정, 조인성, 이영자, 장윤정, 김숙 등 연예인들이 소속돼 있다. 아이오케이는 앞서 언급했던 암호화폐 관련주 비덴트에 투자를 하면서 300억 원대의 시세 차익을 거둬 최대주주에 오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이 오르자 비덴트도 급증했고 이에 아이오케이도 덩달아 급상승 중이다.

벤처기업 투자 전문업체 ‘SBI인베스트먼트’는 전일 대비 1.58% 오르면서 1285원에 거래 됐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창업자 및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창업투자조합의 결성 및 업무의 집행, 사모투자전문회사(PEF)의 설립 및 운용, 기업인수합병(M&A) 등이 주요 사업이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일본에 상장돼 있는 모회사 ‘SBI홀딩스’가 일본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및 암호화폐 펀드를 운영 중이다.

이들 종목 등은 그동안 비트코인과의 연관성 때문에 시시각각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자 이들 종목 주가 역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비트코인 가격이 2000만 원을 돌파한 후 한 달 만에 3000만 원까지 돌파하는 등 상승세가 가팔라지자 투자자들의 관심도 비트코인 테마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리플’
SEC와 소송전 벌일 위기

반면 시총 4위 리플은 위기에 직면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함께 암호화폐 3대장으로 여겨졌던 리플은 지난해 12월30일 기준 전일 대비 0.40%가 떨어지면서 246원을 기록했다.

리플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전을 벌일 위기에 놓이게 되자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잇따라 리플 상장 폐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29일에는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2021년 1월19일 오전 10시부터 리플 거래를 완전히 중단한다고 자사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다만 리플 지갑은 종전처럼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고, 예금과 인출 기능도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SEC는 지난해 12월21일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와 공동 설립자인 크리스 라슨을 미등록증권 불법 판매 혐의로 연방 민사법원에 제소했다. SEC는 리플의 암호화폐 XRP가 법에 의한 공모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불법 증권이라며, 리플이 그동안 13억8000만 달러(약 14조1973억 원) 규모의 XRP를 거래한 것을 증권으로 간주해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SEC는 리플 CEO 등에게 리플 판매 이익을 벌금과 함께 반환해야 한다는 내용의 소장을 제출했다. 이 같은 소식을 미국 일부 매체들이 전하면서 이에 따른 충격으로 리플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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