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형 체험학습 프로그램과 정보 공유…학생과 함께 체험학습 설계 체제 마련
"학생 중심의 미래 열어주는 학교교육이 되도록 최선 다할 터"
꿈의 학교의 다양한 활동에 대한 효과적 지원 방안 강구
"9월 학기제는 심사숙고할 문제이며, 우리 교육이 가야 할 방향이다"

[일요서울|수원 강의석 기자] 에디슨은 60세에 파산했다. 그러나 그는 꿈을 잃지 않고 노력한 결과, 61세에 축음기를 만들어 재기에 성공했다.

자신의 발전을 위해 꿈은 필연적이다. 열심히 노력해서 꿈을 이룬 사람의 얼굴에는 미소가 머무른다.

경기도에는 교육을 혁신하며, 세계화를 꿈꾸는 영웅이 있다. 그는 혁신 교육으로 학생들에게 꿈을 주었으며 학생들의 인성을 확립시켰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그는 오늘도 교육다운 교육을 이룩하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고 있다. 교육이 국가 발전을 가져온다는 것을 아는 그는 오늘도 분주하게 학생들을 향한 헌신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일요서울은 교육의 혁신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늘 고민하는 이 교육감을 만나 그가 추구하는 혁신 교육의 소리를 들었다.

-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학생들은 직접 대면의 체험학습 기회가 줄어들었다. 체험을 통한 성장의 기회가 적어 걱정이다. 체험활동을 어떻게 다양화할 것인지 향후 추진 계획은?

미래의 학생은 학교와 지역사회,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의 진로와 필요에 따라 스스로 학습을 선택하고 다양한 교사들을 만나 배움을 넓혀 갈 것이다.

학교는 학생들이 총체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그 과정과 경로를 안내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학생이 참여하는 체험활동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코로나19 여파로 주로 대면 활동으로 이루어지던 체험활동의 전환점 마련이 필요한 2020년이었다.

경기도교육청은 활동 중심 프로그램과 체험처 방문 프로그램 대신, 교과와 연계한 주제선택 활동 비중을 높이고 동아리 활동, 예술 체육활동, 진로탐색 활동 전 영역에서 온라인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등 대체 방안을 모색했다.

온라인 병행 시대에서의 공동체성 함양 방안 정책연구도 진행했는데, 연구에서 위축된 체험활동 활성화, 체험활동과 에듀테크 접목 확대, 새로운 형태의 체험활동 운영 방안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시사점도 얻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경기도교육청은 다양한 체험활동 운영으로 프로젝트 중심의 소규모 체험학습과VR 등 가상체험 프로그램 개발, 구글클래스와 줌 등 에듀테크를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체험활동을 운영할 것이다.

또, 체험학습 공감대 형성을 위한 온라인 학생 토론회를 확대해 체험학습 운영 사례 발굴과 지원으로 체험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2020년과 같이 대면이 어렵다면 온라인 토론회를 확대해 운영하며 학생들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그리고 8대 분야 체험학습 종합지원 온라인 플랫폼인 ‘경기교육통통’을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

8대 분야별, 지역별 체험정보를 실어 테마형 체험학습 프로그램과 정보 공유, 학생과 함께 체험학습을 설계하는 체제를 마련해 나가겠다.

새해에는 코로나19의 공격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우리 학생들이 체함학습을 다니며 친구들과 마음껏 어울리고 힘차게 내일을 만들어 갈 수 있길 희망해 본다.

- 2020년은 코로나19로 모든 학교에서 원격수업이 이루어졌다. 갑자기 찾아온 원격수업 1년, 이에 대한 운영 평가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선생님들은 자발적으로 연수를 받아가며 교육콘텐츠를 개발·공유하고 학교는 온라인 수업 환경을 지원하는 등 환경 구축 노력을 하며 쌍방향 수업을 확대해 가고 있다.

지금은 등교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언제든지 전환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학교마다 갖추었다. 위기 속에서 미래교육을 앞당긴 엄청난 성과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무엇을 가르치고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우리는 찾아가야 하며 학교 교육과정과 수업의 큰 변화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지난해 3월 개학이 미뤄지며 교육청에서는 단 2주 만에 온라인개학을 준비해 원격수업 운영을 지원했다.

에듀테크 활용 직무연수(구글)를 받은 교사 210명의 선도적인 역할과 전국의 74%에 달하는 원격교육 선도학교인 ‘함께학교·먼저학교’(367교) 중심의 우수사례 확산, 학교 간 운영격차를 줄이기 위해 찾아가는 쌍방향 연수(1,261교), 온라인 교과서 선도학교(109교) 운영 등으로 온라인 수업을 안정적으로 정착해 왔다.

지금은 2학기 조사 결과 교사의 자체제작 콘텐츠 활용 수업이 약 89%에 이를 정도로 활성화되어 있다. 또한 경기교사온 지원단과 온라인학습 지원단을 운영하며 도-지역 연계 지원체제를 구축하고 지역별 리더교사 양성으로 운영격차 해소를 지원했다.

교사 자체제작 콘텐츠(3,000건)와 원격수업 사례 등 동영상을 공유하며 지금도 현장의 선생님들은 학교별 전문적학습공도체를 조직하며 스스로 또 함께 온라인 수업역량을 쌓고 있다.

갑자기 찾아온 원격수업으로 처음 시작단계에서 평가의 원칙과 방법이 선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세밀하게 설정해 보완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이뤄진 대면수업과는 다른 대면-원격수업 연계, 온라인 학생주도 프로젝트 수업 등을 활성화하는 방법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또 학생들의 집중력을 높이는 수업 방안, 학생의 스마트기기 적응과 원활한 수업을 지원하는 무선 인프라 구축, 기초학력을 높이고 학습격차를 줄이는 수업, 학생 맞춤형 지도 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학생을 중심에 두고 학생 전체가 참여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며 미래로 향하는 길을 열어주는 학교교육이 펼쳐지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

- 교육자치, 학교 현장의 변화는 어디까지 이루어졌다고 보는가?

교육자치의 궁극적 목표는 학교 민주주의를 통한 학교자치의 실현이며, 경기도는 학교자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육자치의 핵심은 학교현장의 자율성을 강화·확대하는 것이다. 2018년을 학교자치의 원년으로 설정, 단위학교 기본운영비 예산 편성의 자율권을 부여했다.

2019년 전국 최초로 학생인권조례를 제정 시행하여 학교민주주의와 학교자치 실현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또 자율성과 책무성을 강화하는 학교주도형 종합감사, 학생과 학부모 모두 참여하는 교장공모제를 시작했다.

2020년, 교육공동체가 참여하는 성장중심 학교평가와 학교로부터 시작하는 경기교육기본계획을 수립해 2021년~2023년의 중장기 계획을 바탕으로 현장중심의 정책과 발굴을 지원하고 있다.

2021년은 학교와 교사에게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자율권을 부여해 교육자치가 완성되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유연한 교원인사제도, 초중등교육법 개정, 안정적 교육재정 확보 등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학교교육과정의 운영의 권한이 온전히 학교, 교사에게 돌아갈 때가 교육자치의 완성이다. 교육활동 편성·운영의 경직성을 넘어 유연한 대처가 요구됐던 2020년 코로나19 상황에서의 경험도 소중하다.

학교운영의 자율성을 확보해 학교 내에서 협의해 결정하고 운영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러야 한다. 학교자치야말로 교육자치의 완성이고 학교 민주주의의 실현이다.

2021년은 지속가능하고 예측이 가능한, 아래로부터, 학교로부터 시작해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이 수평적인 입장에서 지원해 나가며 교육자치를 완성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교육활동에 자율성과 책임의식을 갖고 함께 참여하며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학교로부터 시작하는 학교교육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

-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꿈의학교 운영 진행은 차질 없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경기꿈의학교는 학교 안팎의 학생들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학교 밖 학교다.  학년·학급·커리큘럼이 사라지고 학생의 선택과 스스로 학습을 주도해 나갈 시대가 온다면 꿈의학교는 미래학교의 한 형태가 될 것이다.

꿈의학교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하고 도전하고 있다. 2020년에는 모두 1,888개의 꿈의학교에 33,777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다.

코로나 19 상황에서도 방역 및 안전조치 안내, 소규모 분반 수업, 운영기간 연장 등을 통한 꿈의학교 대면수업이 부분적으로 시행되었으며, 쌍방향 온라인 수업 시수의 70%까지 운영했다.

온라인 수업으로는 체험활동의 한계가 있었지만 온라인을 활용해 오케스트라 및 뮤지컬 연습을 하고 랜선 공연 개최하거나 학생에게 실습 자료를 배송하고 온라인으로 함께 만들며 진행하는 등 다양한 실습 및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은 만들어가는 꿈의학교 1,200개, 찾아가는 꿈의학교 700개, 다함께 꿈의학교 300개 등 총2,200개의 꿈의학교를 예상하고 있으며 35,000명이 참여하리라 보고 있다.

얼마 전 12.17.에는 11개 청소년단체와 경기꿈의학교 운영 활성화를 위한 서면 협약을 맺었다.

경기도 내 단체와 기관 등 인적·물적·재정적 지원으로 학생의 꿈 실현을 돕는 경기꿈의학교 유형 중의 하나인  ‘다함께 꿈의학교’ 협약으로 삶과 배움의 공간인 마을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아 미래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2021년 5월부터 12월까지 11개 청소년단체가 170개의 다함께꿈의학교로, 학교가 아닌 마을에서 학생들의 꿈 실현을 지원하게 된다.

청소년단체형 다함께 꿈의학교는 기존 학교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청소년단체 활동이 이제는 학교를 벗어나 학생들의 삶의 공간인 마을에서 자아탐색과 사회참여활동을 통해 자기주도적인 역량을 신장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학생의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온라인 줌 수업과 SNS 등을 활용한 마을교육 활동사례를 공유하고, 꿈의학교의 다양한 활동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

2020년에 진행된 꿈의 학교 대면 수업과 온라인 수업 우수 사례를 공유해 내년에도 각 꿈의학교들이 수업의 질을 높여 아이들이 꿈과 도전을 마음껏 키울 수 있도록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했던 2020년 초만 해도 9월 학기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듯 보였으나, 지금은 논의되지 않는 분위기이다. 당시 코로나19 상황을 9월 학기제 전환의 기회로 보고 추진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추가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지?

2020년 초 9월 학기제 주장 당시는 언제 다시 감염병이 퍼질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 등교 연기, 수능 연기, 밀집도를 낮추는 학사 운영 등은 충분한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이러한 시기에 학생들이 집중해 공부하기 쉽지 않았던 우려를 담았다.

또 거듭된 휴업 명령, 학부모 민원, 학사 운영의 불확실성에 따른 혼란 해소와 고3 학생들에게 충분한 학습기간 확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 학교 학습, 보건 환경을 개선하고 이 기간을 활용한 교사역량 강화 기회로 삼을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9월 학기제가 시행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보았지만 추진되지 못한 점은 아쉽다.

교육개혁의 첫 단추로서 9월 학기제는 미래사회를 대비한 교육개혁 시작의 적기로 기존 9월 신학기제 개편 논의와 선행연구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일시적 학생 수 증가에 따른 교원수급, 학급증설, 입시와 취업 과열 등 문제와 이에 따른 추가비용 발생 문제의 해소가 가능했을 것이다.

9월 학기제는 이미 여러 정권을 거치며 정부나 의회는 물론 교육계에서도 오래전부터 논의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시행의 효용성보다 사회적 비용이 더 크다는 공론에 부딪혀 장기 검토 과제로 보류되었었다.

이번에도 9월 학기제를 공론화 화며 교육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주장 당시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집중해야 할 시기와 겹쳐 사회적 공감대나 범국가적 협의체 구성이 어려웠다.

교육과정, 학사, 입시, 채용 등 사회적 시계의 변화가 달린 중대한 사안인 만큼 추후 필요와 요구가 있다면 다시 면밀하게 검토해 보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 9월 학기제는 재논의해서 심도 있게 살펴볼 문제이며 우리 교육이 가야 할 방향이라 여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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