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전했다. 금융의 변곰점에서 플랫폼과 혁신을 강조했다.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전했다. 금융의 변곰점에서 플랫폼과 혁신을 강조했다. [하나금융지주]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021년을 맞아 신년사를 전했다. 특히 코로나19 등으로 긴장의 연속인 지난해를 돌아보며 극대화된 불확실성 가운데서도 버팀목이 되어준 임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한편 변곡의 기로를 벗어나기 위한 협업과 혁신을 강조했다. 

1일 김정태 회장은 “지난해 하나가족 모두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그룹 창립 이래 최고의 실적을 또 다시 경신하였다”며 “전부문의 고른 성장 속에서 그룹 수익기여도의 30%를 초과 달성한 비은행 부문의 약진과 글로벌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안정적인 수익 포트폴리오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나손해보험을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해 금융의 모든 사업영역 구축을 완료하여 종합금융그룹의 면모를 과시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업권의 붕괴로 다수의 경쟁자가 등장하고 국내시장의 포화와 규제, 저금리 기조의 지속 등 이자이익 기반 성장의 한계를 언급하며, 핀테크를 넘어 빅테크 업체의 금융업에 대한 공세가 깊이 침투했다고 경고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국내 발전회사에 기후변화 대응에 역행하는 석탄발전 투자의 중단을 요구했던 사실을 들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 및 경영 변화에 대한 요구 앞에서 기존 방식의 답습이 아닌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그룹은 플랫폼 금융, 글로벌 금융, 사회가치 금융의 기능을 위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중심의 경영을 필수로 인식하고, 국제 금융질서 변화에 부합하는 ESG 전략 체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성장기회 마련을 위해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김정태 회장은 “이런 새로운 전략으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협업이 중요하다”며 “우리 안의 사일로(Silo)를 허물고, 회사 내 부서간의 협업, 나아가 그룹사간의 협업, 필요하다면 경쟁자를 포함한 외부와의 협업도 이끌어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효율적 협업을 위해 혁신적인 변화도 필요하다”며 “안 된다는 생각보다 작은 시작이 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적극적인 태도와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끝으로 김정태 회장은 “올 한 해는 금융의 변곡점, 그 정점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10년 뒤 우리의 모습 또한 극명하게 달라져 있을 것”이라며 “수십 년간 이어져온 훌륭한 선배들의 자랑스런 유산과 지금까지 일궈낸 값진 성과들에 Humanity(박애)와 Trust(신뢰)에 기반한 ‘플랫폼·글로벌·사회가치 금융’이 더해지면, 변곡점을 넘어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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