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 유럽의회 측과 화상회의…'美 적대 정책 포기' 거론
北·유럽의회, 회의서 '대표단 교류' 희망 피력

김정은 위원장 "8차 당 대회 1월 초 개회" [뉴시스]
김정은 위원장 "8차 당 대회 1월 초 개회" [뉴시스]

 

[일요서울] 북한이 유럽의회 측에 미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전 대미 메시지로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북한이 지난 11월 미국 대선을 며칠 앞두고 유럽의회 측과 접촉했다는 게 WSJ 설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당시 한반도 문제 관련 위원회에 접근해 화상 회의를 제안했다. 이에 루카스 만들 유럽의회 한반도관계 대표가 베를린 주재 북한 대사와 비공식 화상 회의에 동의했다.

회의는 12월 초에 이뤄졌다고 한다. 1시간가량 진행한 해당 회의에서 북한 측은 미국이 김정은 정권 상대 적대 정책을 포기한다면 튼튼한 관계를 구축하고자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바이든 당선인 취임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아울러 회의에서 북한과 유럽의회 측은 이르면 2021년 가을께 대표단 교류를 하고 싶다는 희망도 피력했다고 한다.

북한 측은 미국 대선 이후 바이든 당선인 승리가 공식화됐음에도 아직 공식적인 입장이나 평가를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 2018년 제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일견 화해 무드를 이어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우호적으로 묘사하면서 '브로맨스'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나며 양국 비핵화 협상은 교착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 북한 문제는 뒷전이 되리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북한 측은 1월 초 제8차 당대회를 열 예정이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도 당대회로 대체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 과정에서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공개적인 대미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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