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힘차게 싸울것…어려움 속 지지 감사"
北 최고지도자 연하장 발신 1995년 이후 처음
8차 당대회 임박…작년에도 전원회의로 갈음해

김정은 [뉴시스]
김정은 [뉴시스]

 

[일요서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육성 신년사를 하지 않았다. 대신 1일 새해를 맞아 주민들에게 친필 서한을 보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희망찬 새해 주체110(2021)년을 맞으며 전체 인민들에게 친필 서한을 보내셨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서한에서 "새해를 맞으며 전체 인민에게 축원의 인사를 삼가 드린다"며 "온 나라 모든 가정의 소중한 행복이 더 활짝 꽃피기를 부디 바라며 사랑하는 인민들의 귀한 안녕을 경건히 축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새해에도 우리 인민의 이상과 염원이 꽃필 새로운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힘차게 싸울 것"이라며 "어려운 세월 속에서도 변함없이 우리 당을 믿고 언제나 지지해주신 마음들에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연하장 성격의 이 서한은 북한 주민들이 매일 보는 대내 매체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 보도됐다.

통상 김 위원장이 육성 신년사를 하는 경우 이 내용을 반영하기 위해 노동신문이 발행 시간이 늦춰졌으나 이날은 정상 시간대에 신문이 발행됐다.

이에 더해 조선중앙TV에도 신년사 예고가 나오지 않은 점으로 볼 때, 올해는 육성 신년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조만간 열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신년 국정 운영 구상 등을 담은 사업총화보고를 할 예정이라 육성 신년사 대신 주민들에게 보내는 친필 서한을 통해 새해 인사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집권 이후 7차례(2013~2019년) 1월1일에 육성으로 신년사를 했다. 지난해에는 노동당 전원회의 연설로 갈음했고, 집권 첫 해에는 3대 일간지 공동사설 형태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연하장을 형식으로 신년사 발표한 것은 1995년 이후 처음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94년 7월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뒤 이듬해 1월1일 주민들에게 보내는 연하장을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은 8차 당 대회 개회 시기를 '1월 초순'이라고만 밝히고 정확한 날짜를 발표하지 않았으나, 이미 당 대회 대표자들이 평양에 집결해 있는 만큼 개최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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