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대응 현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11.27 [뉴시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대응 현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11.27 [뉴시스]

[일요서울ㅣ김혜진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 발표를 앞두고 정부는 두 번 고개를 숙였다. 거리두기 논의 내용이 담긴 문건이 유출된 것과 관련해 사과했고, 지친 국민을 응원한다는 취지로 만든 ‘집콕 댄스’ 영상 홍보물이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는 비판이 나와 또 한 번 사과한 것이다.  

2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거리두기 조정방안 내용이 담긴 문건 유출과 관련 “사회적 혼란이 야기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인터넷에 유출된 자료는 1차 토의 과정에서 제시된 문건으로, 이후 토론 과정을 거쳐 내용이 상당 부분 바뀌었고 오늘 최종안을 발표했다”며 “중앙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유출 경위에 대해선 “공무원이 확정되지 않은 내용을 사전에 유포하는 것은 공무상 비밀 누설죄에 해당하고 경찰의 수사도 가능한 사안”이라며 “고의성과 위법성 등을 검토해 수사 의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전날 온라인엔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지난달 30일 작성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방안’ 문건을 찍은 사진이 유포됐다. 이 문건에는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를 오는 24일까지 3주간 연장한다는 내용과 학원·겨울스포츠시설 등에 대한 추가 조치사항이 적혀 있었다.

이에 앞서 경기도 화성시는 지난달 31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수도권 거리두기 연장’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가 급히 삭제하기도 했다.

'집콕 댄스' 영상 중 한 장면 [사진=유튜브 캡쳐]
'집콕 댄스' 영상 중 한 장면 [사진=보건복지부 유튜브 캡쳐]

정부는 보건복지부의 이른바 ‘집콕(집안에 콕) 댄스’ 영상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손 반장은 “층간소음 지적 등 사전에 고려하지 못한 문제로 지적을 받게 돼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예산 낭비라는 지적엔 “영상 제작에 예산이 들어간 것은 없다. 대변인실에서 자체 제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새해 첫날인 1일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집에서 콕! 핵심 방역수칙도 콕콕! 짚어드릴게요’라는 제목의 2분 28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엔 다양한 연령대 인물 6명이 집안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당부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5인 이상’ 가족이 집에 모여 발을 구르고 뛰는 것은 엄중한 방역 조치가 시행되는 현재 사회 분위기에 맞지 않고, 공동주택의 층간소음 문제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과 비판이 이어지며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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