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선거로 사람 바꿔야…국민 살리겠다"
오세훈, 뉴시스 서울시장 여론조사서 10.4%
홍정욱 "리더의 조건은 시대" 정계 복귀 시사
'원샷 경선' 현실화 미지수…눈치싸움 지속
"잠룡 가세, 흥행엔 도움 되지만 보장은 없어"

패스스트랙 공판 출석하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 [뉴시스]
패스스트랙 공판 출석하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 [뉴시스]

 

[일요서울]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있는 2021년 새해가 밝으면서 범야권의 예비 서울시장 후보들이 시동 걸기에 나섰다. 시기를 저울질하던 후보들도 선거가 석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더 미루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암시하는 새해 메시지로 본격 움직임에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눈물 대신 웃음을, 패배 대신 승리를, 분열 대신 통합을 쟁취하는 신축년이 될 것이다. 선거로 사람을 바꿔야 정책이 바뀐다. 정책이 바뀌어야 국민의 삶이 바뀐다. 선거로 국민 삶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0년의 아픔을 훌훌 털어버리고 이제 국민과 다시 시작하겠다. 마음 굳게 먹고 더욱 단단해지겠다. 반드시 국민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함께 TV조선 셀레브러티 부부 관찰 예능 '아내의 맛' 출연을 확정하기도 했다. 주목도를 높이며 서울시장 선거의 전초전 양상을 보여주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뉴시스에서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와 함께 진행한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오 전 시장은 10.4%의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야권 후보 중 3위에 올랐다.

그는 안 대표가 출마 선언을 했을 당시 환영 의사를 보이며 "보선이 야권 전체의 승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어떠한 역할이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오 전 시장측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출마 권유가 많다. 현재는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홍정욱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SNS를 통해 정계 복귀를 시사하며 새로운 범야권 후보군으로 급부상했다. 그는 경영인,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신의 경험을 회고하며 리더와 리더십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홍 전 의원은 지난 28일 블로그에서 "리더의 조건은 개인이 아닌 시대가 정한다. 내 개성과 역량이 시대정신과 경영 환경에 부합하면 직접 나서고, 그렇지 못하면 이에 적합한 리더를 선별해 일을 맡겨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비자는 '천하의 앞이 되려고 하지 않으므로 큰 일을 할 우두머리가 된다'고 했다. 바람처럼 빠르게 공격하고, 호수처럼 고요히 방어한다. 움직일 때 머뭇대면 놓치고, 머무를 때 꿈틀대면 잡히는 법. 경영이나 정치도 야생과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야권의 거물급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마지막까지 눈치 싸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제 막 공천관리위원회를 발족해 첫 번째 회의를 진행한 단계다. 야권 연대의 방식으로 거론되고 있는 '원샷 경선'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신선한 인물'의 필요성이 여전히 제기되는 만큼, 단순히 인지도 싸움으로 가는 거물급들의 경쟁이 당 내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초선 의원들 중심으로 권유를 받고 있는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도 고심 중인 단계에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아직까지는 의중에 '새 인물'에 대한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선거가 다가오고 잠룡들이 가세하면 흥행에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하지만, 그들이 꼭 국민의힘 이름표를 달고 나갈 수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짚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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