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사장 공석 3년째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수년째 공석인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 후임 인선작업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지난해 6월 2년 임기가 종료된 남윤한 사장이 직무대행을 계속 맡고 있지만 이후로도 후임 사장 선임이 쉽지 않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지난해 하반기 사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기도 했으나 원만하지 않았다. 당시 정치권 출신 인사가 유력하게 점쳐졌으나 최종 선임은 무산됐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광물자원공사의 후임 사장에 대해 묵묵부답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사장 직무대행의 임기 만료와 후임 사장 임명건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는 말로 대신했다.

  남윤한 사장 직무대행만 3년째...후임 사장 선임 쉽지않아
  주무부처 산업통산자원부도 속수무책...손 놓은 공기업 오명

이러는 사이 한국광물자원공사의 경영악화는 계속되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 공시에 따르면 공사 자산은 2017년 4조1518억 원, 2018년 3조9598억 원, 2019년 3조9342억 원, 2020년 3조2866억 원으로 감소세를 지속해서 보이고 있다. 공사의 부채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2015년 4조6206억 원에서 2016년 5조2066억 원, 2017년 5조4342억 원, 2018년 5조9241만 원, 2019년 6조4133억 원으로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경영평가 또한 2016년 C, 2017년 D, 2018년 C, 2019년 C를 받았다. 광물자원공사는 멕시코 볼레오 구리광산과 암바토비 니켈광산 등 대규모 투자로 부채가 확산되면서 2016년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상태인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세 번째 인선 시도...이마저도 안갯속

광물자원공사는 정부가 2018년 해외자원개발사업 정리 방침을 밝힌 뒤 공식적으로는 광산 전량 매각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정부 방침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도 진행 중이다.

이후 꼬브레파나마 동광산 지분 10% 매각도 추진했으나 두 차례 유찰됐으며, 유찰 원인은 매수자가 매각사의 평가 기준보다 훨씬 낮은 금액으로 입찰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2018년 미국 GMP증권은 꼬브레파나마 지분 100%의 가치를 90억 달러(10조2000억 원)로 추산했으며 이에 따라 10%의 지분가치는 9억 달러(1조200억 원)에 달한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도 2018년 이후 해마다 임직원 성과급 지금을 늘린 사실이 지난해 열린 국정감사에서 지적되면서 또 한 번 지탄받고 있다.

당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재무 상태 및 직원 성과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임직원 성과급으로 ▲2018년 7억3775만원 ▲지난해 24억 5648만원 ▲올해 8월까지 30억127만원을 지출했다.

광물공사의 한 관계자는 “하루빨리 신임 사장을 모셔와 3년 넘게 공석인 자리를 메우고 회사 경영을 개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공사는 이번 사장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조직관리 능력 ▲비전제시 능력 ▲공직수행 윤리 ▲자원산업의 합리적 진흥 역량 ▲자원기술의 체계적 육성 역량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국내 및 해외 광물자원을 개발하고, 광물자원산업의 육성·지원에 관한 사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광물자원의 안정적인 수급(需給)을 도모하여 국민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 본사는 원주혁신도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1967년6월5일 산업자원부 산하에 설립된 정부출자 공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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