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7급 공무원 임용시험에 합격한 A씨가 과거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 '성희롱 및 장애인 비하'가 담긴 게시글들을 작성한 사실이 알려져 임용취소 위기에 놓였습니다.
 
앞서 2020년 12월 30일 새벽 1시 25분께 일베 게시판에는 ‘27살 남자 일게이 취뽀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을 작성한 A씨는 과거 지하철에서 몰래 촬영한 장애인에 비하 발언을 하고 한 여성과 성관계를 맺었다며 피가 묻은 피임기구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020년 12월 31일 페이스북으로 “일베 출신의 성범죄자로 의심되는 경기도 공무원 합격자가 논란이 되고 있다”며 조사 결과 사실로 판명될 시 임용취소와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A씨는 “게시한 글의 내용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라며 “커뮤니티라는 공간 특성상 자신이 망상하는 거짓 스토리를 올리는 경우는 흔하기에 그 부분에서 억울하지만, 더이상 변명하지 않겠다”며 해명했습니다.
 
일요서울TV가 취재에 나섰지만, 현재는 해당 닉네임으로 활동했던 게시글들이 모두 삭제된 상태입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베 사이트에서 성희롱 글들과 장애인 비하글 등을 수없이 올린 사람의 7급 공무원 임용을 막아주십시오’란 제목으로 청원 글이 올라왔고 청원 수는 2021년 1월 4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약 9만 명에 달했는데요.
 
지방공무원임용령에는 신규임용후보자가 품위를 크게 손상하는 행위를 함으로써 공무원으로서 직무를 수행하기 곤란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자격을 상실한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경기도에서는 “자세한 사실관계 파악 후 인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자격상실 논의 안건을 상정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베 출신의 임직원이 해고된 선례는 과거에도 여러 사례가 존재합니다. 일명 ‘젖병 테러’ 사건으로 알려진 한 젖병 회사의 직장인이 해고됐고 이후에도 일베 손동작을 취한 순경이 경찰서장 명의의 경고장과 전보조치를 받는가 하면 모바일 게임 개발사의 대표가 ‘일베 논란’이 일어 사과문을 게시하고 대표이사직을 사퇴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일베를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사회적인 낙인이 찍히게 된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도 있지만 정치 성향을 떠나 사회적 약자들을 비난하거나 성희롱을 일삼거나 성범죄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집단행동은 질책받아 마땅합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일베 공무원 임용 취소’ 여부도 일베 회원들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이유입니다.

2021.01.04 일요서울TV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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