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이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등이 맞물리며 9개월 만에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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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서울 시민들의 주택 구입 의사를 나타내는 주택구입태도지수가 최근 2분기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서울연구원의 '서울 소비자 체감경기와 2021년 주요 경제이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서울 주택구입태도지수는 전 분기(58.5)보다 2.7p 하락한 55.8을 기록했다.

주택 구입태도지수는 주택을 구입하기에 적정한 시기인지 판단하는 지수로 기준점인 100을 넘으면 소비 지출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의미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4일부터 20일까지 서울지역 표본 12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서울 주택구입태도지수는 작년 2분기 73.5로 치솟았다가 3분기에 58.5로 크게 하락한 바 있다. 이후 4분기에도 연속 하락한 것이다. 주택 구입 의사는 대부분의 소득 계층에서 하락했으며 연 소득 7200만 원 이상 가구의 하락폭이 6.8p로 가장 컸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전 분기보다 4.9p 내려 가장 크게 하락했으며 이어 60대(-3.2P), 30대 이하(-2.9P) 등의 순으로 하락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40대는 유일하게 전 분기보다 0.2p 상승해 주택을 구입하려는 의사가 상대적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등)가 포함된 동남권은 이 지수가 57.4를 기록, 주택 구입 의사가 가장 높았다. 동남권은 전 분기에 비해서도 0.8p 상승했다. 서대문·마포·은평구 등이 포함된 서북권도 전 분기에 비해 1.8p 오른 56.7을 기록했다.

반면 종로·중·용산구 등이 포함된 도심권은 52.3으로 가장 낮았고, 전 분기에 비해서도 5.1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남권(양천·금천·구로구 등)과 동북권(노원·도봉·강북구 등)도 전 분기에 비해 각각 5.2p, 4.9p 하락했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 강화로 대출 받기가 어려워진데다 집값에 대한 부담이 높아져 심리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여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실제 실수요자의 거래가 줄어들고 있어 주택구입태도지수 하락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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