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IBM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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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한국무역협회가 2017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전 세계 4차 산업혁명 경쟁력은 세계 19위 수준이다. 세계 경쟁력 1위에 오른 싱가포르를 제외하고, 아시아 지역 내에서만 살펴봐도 10위 홍콩, 14위 대만, 15위 일본에도 밀리는 성적이다.

이 자료에는 중국이 2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지만 최근 중국은 4차산업혁명 여러 분야에서 전세계 탑 5위 안에 올랐을 정도로 급부상했다.

대한민국은  AI 기술 인력개발도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캐나다의 엘리먼트 AI가 2019년 공개한 AI 전문가(석박사 이상급 원천기술 개발 연구자) 현황을 보면 대한민국은 1위 미국을 100으로 보았을 때, 중국 8.1, 일본 6.0에 뒤처진 5.2 수준이다.

  '인공지능에 지겠어?' 설마가 현실로...기술 발전↑
  규제 풀고 스타트업 활성 나서야...정부 역할론 '주목'


구글 딥마인드사가 2016년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는 한국의 이세돌 9단을 3대 1로 꺾었다. ‘설마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기겠어?’ 그저 재미와 흥미로 이 광경을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지난 40년간 인간의 기보 패턴을 완벽 학습한 알파고는 중국으로 달려가 세계 1위 커제 9단마저 꺾었다. 그것도 3연승. 커제 9단은 분노(?)의 눈물을 흘렸고, 이 광경을 지켜보던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이 놀라움은 시작에 불과했다. 구글이 알파고 뒤를 이어 선보인 '알파고제로'는 인간이 보았을 때 경악할 수준이었다.

'알파고제로'는 36시간 동안 바둑을 독학한 후에 이세돌과 커제를 꺾은 알파고와 대결했는데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고 100전 100승을 거둔 것이다. 놀랍게도 그것은 인간의 기보 패턴이 아니었던 것이다.

AI는 스스로 학습하고, 스스로 진화

AI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산업 전반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넷플릭스, 구글, 페이스북 AI는 끝없이 데이터를 분석하고 알고리즘을 강화해 ‘개인화’를 추천하고 있다.

우리가 보는 영화, 우리가 검색하는 내용, 우리가 올리는 사진과 동영상은 그들의 플랫폼에 저장돼 새롭게 가공된 후 빅데이터화되고 있다.

쏟아지는 정보의 양을 인간이 분류하고 정리할 수도 없다. AI가 가공한 데이터는 때론 광고로, 때론 제품으로 유저의 반응을 거쳐 또 다른 데이터로 생성돼 새로운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무인 자율주행차 시대가 온다면 테슬라는 우버, 구글과 손잡고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구글이 깔아놓은 맵에 쌓인 엄청난 데이터는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차 시대에 핵심 데이터가 될 것이다. 테슬라는 우버 드라이버가 움직인 동선, 우버이츠 딜리버리가 쌓아놓은 고객 패턴을 분석해 모빌리티를 구현할 것이다.

IBM 왓슨은 암 환자 치료 데이터를 가공 분석해 캐나다 제약 회사와 건강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같은 맥락에서 삼성전자는 최근 침대 회사와 제휴해 헬스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잠자는 중 몸에 이상징후가 발생할 시 휴대폰이나 헬스 시계에 알람되는 시스템을 만들거나, 냉장고, 가습기 등 IOT가 가능한 가전 제품을 연결하는 새로운 신사업을 시작할 지도 모른다.
 
BC 카드사 AI는 고객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샤넬과 AR 뷰티 사업을 연계할 수도 있고, 정부 공공재로 재활용돼 스마트도시 건설 사업에 활용될지도 모른다.

즉 AI는 쏟아지는 수많은 데이터를 가공해 산업과 기술을 융합할 것이기 때문에 산업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산업을 새롭게 재탄생시킬 것이다. 때문에 자동차 회사는 금융회사로 변모할 수 있고, 침대회사는 더 이상 가구업이 아닌 새로운 헬스산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 탄생 이전. IBM의 인공지능 왓슨은 세계에서 가장 퀴즈를 잘 푸는 사람들과의 대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함은 물론, 세계 체스대회 1인자와의 경기에서도 승리했다. 이는 인공지능이 머신러닝 시대에 지식을 강제 입력시켜 학습하는 수동적 방식에서 진화해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생각하며 스스로 판단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왓슨은 이미 가천대 길병원과 손잡고 암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의사들과 함께 치료 계획을 짜고 있는데, 암환자들은 의사의 처방과 왓슨의 처방이 다를 시 놀랍게도 왓슨의 처방을 더많이 선택한다고 한다.

미국 최고 수준의 토론자와 인공지능이 토론하는 광경을 지켜본 사람들은 이 기술의 진화가 얼마나 놀랍고 두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4차산업혁명 경쟁력, 더 이상 밀리면 곤란

2016년 다보스 포럼에서 탄생된 ‘4차산업혁명’ 키워드는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더욱 숨가쁘게 진화하고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AR/VR, 로봇, 모빌리티 등 4차산업혁명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이론적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 우리 실생활과 산업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3차산업혁명이 구글, 네이버, 페이스북처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것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산업과 산업이, 사물과 사물이 연결되는 초융합적 시대를 만들어 낼 것이다.

인공지능의 진화로 촉발될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더 빠르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 수많은 스타트업이 전세계를 향해 도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 아닐까. 지금은 세상의 너무 빠른 변화가 두려울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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