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혼모·한부모·입양 단체들에서 입양부모 학대로 사망한 ‘정인이’의 입양절차를 담당한 홀트아동복지회(홀트)의 특별감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등 시민단체 10곳에서 7일 오전 11시경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정인이 사건’ 관련 기자회견이 진행됐는데요. 사회적 공분을 사면서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현장은 수십여 명의 취재진으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2016년 대구 입양아 아동학대 치사 사건의 당사자인 ‘달래 엄마’의 편지 대리 낭독을 통한 호소도 이어졌습니다. 

(달래 엄마) 저는 아이가 좋은 환경과 안정적인 곳에서 잘 자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입양을 보냈지만 현실은 정말 달랐습니다. 아이는 저도 모르게 다른 양부모들을 만났었고, 학대 후 파양을 당했던 것입니다. 입양아를 마치 인형처럼 생각했던 것인지 그들이 생각했던 아이가 아니라면 마음대로 괴롭히고 매정하게 파양이 되는가 봅니다. 

이러한 사실을 입양원에서는 친모인 저에게 아무 이야기도 해주지 않았습니다.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사전에 알았더라면 입양이란 잘못된 생각을 고치고 아이를 지킬 수 있었을텐데 입양원의 안일한 대처에 화가 났습니다. 

이들은 양부모의 양육 적격 심사 체계와 3차례의 아동학대 신고에 홀트아동복지회의 사후 관리는 무엇이었는지 ‘특별감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보건복지부에 ‘정인이 사건’의 정확한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수립도 촉구했습니다. 

(전영순 한국한부모연합 대표) 정인이 죽음으로 인해 전 국민이 공분하고 있고요. 이걸 계속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오늘 나오게 됐습니다. 

홀트아동복지회가 입양을 진행하는 기관인데 입양에만 집중을 하지. 학대 의심이 되고 학대 신고가 들어왔는데도 불구하고 아이가 학대로 어떤 힘든 게 있는지 제대로는 챙기지 않았어요. 

2016년에 두 아이가 비슷한 시기에 정말 끔찍하게 죽어간 사건이 있었어요. 정말 아이는 학대가 아니라 고문을 당하다가 죽은 그런 사건이 있었거든요. 그런 사건이 있었는데도 그게 또 반복되는 건 입양기관의 문제와 보건복지부가 손 놓고 있다는 생각이에요. 

보건복지부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철저하게 관리해야 하는데 그냥 입양기관에 맡겨놓는 거죠. 입양기관은 아이를 입양하는 댓가로 돈 받고 거래하는 기관이고. 그걸 돈 버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거에요. (사실상 인신매매 같은?) 네. 매매하는 거에요. 

아이 입양을 한 미혼모 엄마 얘기도 최근에 있었거든요. “그냥 애(물건) 거래하는 것 같았다. 생각이 바뀌어서 입양 안 하겠다고 하니까 그 담당자가 엄청 실망해서 돌아섰다” 그렇게 얘기했어요. 그냥 아이들은 사고팔고 하는 물건일 뿐이에요. 돈으로밖에 안 보이는 거에요. 

앞서 홀트아동복지회는 지난 6일 입장문을 내며 정인이에게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지도 점검에서 발견된 입양절차 문제가 없었다”고 입장을 밝히며 책임론에 대해 선을 긋는 모습입니다. 

입양아 사후관리 직무유기로 사망하게 된 정인이 사건에 분노한 시민들은 “특별점검과 더불어 압수수색과 세무조사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정인이 사건을 계기로 홀트아동복지회뿐만 아니라 다른 입양기관도 전수 조사해야 한다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습니다. 

2021.01.07 일요서울TV 신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