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 맛으로 행복한 세상’… ESG 경영 선두주자

[오뚜기 홈페이지]
[오뚜기 홈페이지]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국내에서도 ‘ESG 경영’을 강조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ESG’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ESG 경영은 단순 매출에만 집중하는 기업보다 환경보호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배구조가 투명한 기업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과거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효율을 가장 우선시했고, 투자자들은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전통적 방식 구조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기업들도 앞다퉈 ESG 경영에 뛰어들고 있다. 이미 선진국들은 ESG를 기업평가의 척도로 삼아 투자 여부를 결정하면서 전 세계는 ESG 경영이 필수인 시대를 맞게 됐다. 일요서울은 ESG 경영 가속화와 함께 적극적으로 책임경영에 나선 기업들을 살펴봤다.

환경경영전략 표명·폐기물 제로화 운동 동참… “실천이 중요”

직원 복지·윤리 경영 힘써… 신뢰 브랜드 ‘갓뚜기’ 이미지 각인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환경을 대하는 기업들의 태도도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기업들은 제품 생산에도 공을 들이지만 현재는 기업 평판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면서 기업 이미지가 귀중한 자산이 됐다. 따라서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 이행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인다. 국내 종합 식품업체 ‘오뚜기’도 ESG 경영을 전면으로 내세웠다.

10년 전 환경경영 선포
중요성 강조

오뚜기는 10년 전, 기업들이 ESG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았던 2010년에 선도적으로 환경경영을 선포했다. 당시 오뚜기는 환경경영을 전사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자연과 함께 맛으로 행복한 세상’이라는 주제의 환경경영전략을 표명했다. 오뚜기는 “오뚜기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시점에서 환경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임직원들에게 무엇보다 실천이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뚜기는 환경경영 실천 방침을 발표했다. 에너지 절감 및 낭비요소를 제거하고 온실가스를 포함한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것으로, 제품 개발부터 사용 후 폐기까지 사전오염 예방 및 환경오염물질의 발생을 최소화해 환경에 대한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노력이다. 환경법규를 준수하고 법적 기준보다 엄격한 내부 기준을 만들어 충실히 이행하며, 업무시설과 업무절차를 철저히 분석해 환경성과가 개선될 수 있게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환경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조치들을 시행하고 공급업체 및 협력업체에도 요청 ▲환경보전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깊이 인식하고 지역사회의 환경보전활동에 적극 참여 ▲업무 및 제품, 서비스와 관련된 환경 관점과 법률적 요건을 철저히 파악하는 등 10가지의 환경경영 실천 방침을 세웠다.

환경성 개선 제품 출시
직원 복지 앞장서

이를 시작으로 오뚜기는 개발 및 출시하는 제품에 대한 환경성을 개선하기 시작했다. 케첩과 딸기잼, 잼낫또 등 유기농 원료로 만든 제품을 개발해 출시했다. 또한 환경보호활동을 판매자 중심에서 소비자로 확대해 환경 엠블럼을 개발했는데, 오뚜기의 Eco 엠블럼은 총 5개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엠블럼은 오뚜기의 환경경영전략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어 오뚜기가 추구하는 진정한 의미의 환경경영을 상징하기도 한다. 오뚜기 3분 레토르트 제품의 경우 전자레인지 조리 시 가스를 이용해 끓는 물에 조리할 때보다 탄소발생량이 약 32.04g 감소된다. 또한 Eco 엠블럼은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는데, 우선 환경경영문화를 조성하고 정착시키기 위해 공장, 연구소, 사무실 등 임직원들의 눈에 잘 띌 수 있는 곳에 부착했다. 또 소비자에게 환경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해당 제품 포장재에 표시하는 등 이해관계자와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활용되고 있다. 오뚜기 측은 “소비자와의 환경커뮤니케이션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2014년에는 폐기물 제로화 운동을 시작했다. 오뚜기의 대풍공장에서는 쌀뜨물 여과장치를 설치해 폐수발생량을 감축했고 즉석밥 공정에서 발생하는 쌀뜨물을 재활용했다. 여과된 물은 보일러수로 재활용해 배출량을 감축하고 여과된 미강은 건조 후 사료로 재활용해 폐기물을 감축했다. 또한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포장기술을 개발해 전 제품에 확대 적용했는데, 포장규격 개선과 포장재 재질 변경 등 지속가능한 개발에 앞장섰다.

또한 오뚜기는 환경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복지 경영·윤리 경영에도 앞장섰다. 직원들이 일과 생활의 균형이 잡힐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52시간 근무제 ▲연차사용 활성화 ▲휴일근무 제로화 제도 운영 등인데 특히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에게 재취업 기회를 부여했다. 근무시간 역시 근로자 의견을 반영해 조정하고 있다.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을 통해 장애인 연계 고용계약도 진행 중이다. 협력사와 대리점의 경우 동반성장펀드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2015년에는 지속가능경영 조직 ‘동반성장팀’도 만들었다. 이 팀은 하도급 거래 협력사를 대상으로 공정거래관리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국내에서 오뚜기는 ‘갓뚜기’로 불리며 소비자들에게 ‘착한 기업’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는 상속세를 편법 없이 납부하고 30년간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용을 후원하는 등의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투자정보 제공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로부터 ESG 등급 S(사회) 부문에서 최고인 A등급을 받으면서 오뚜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오뚜기는 지난해와 2019년 2년 연속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1위에 오르기도 했으며, 언론 매체 ‘한국경제’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어느 기업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46.7%가 오뚜기를 선택해 1위를 차지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더욱 두텁게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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