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메모리 기술 준비, 새로운 시장 선도”...기술 기반의 IT 생태계

SK하이닉스가 개발한 176단 4D 낸드 기반 512Gb TLC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176단 4D 낸드 기반 512Gb TLC [SK하이닉스]

주식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과 개인이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 대표증권시장인 유가증권시장(KOSPI)은 1956년 개장 이래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POSCO, LG전자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상장돼 있다. 대형 우량기업들의 꾸준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시가총액 1150조 원 규모의 시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코스닥 시장(KOSDAQ)도 시장 개설 이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세계 주요 신시장 중에서 가장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으로 인정받아 해외 유망기업들이 상장하는 등 질적 측면에서도 우수한 시장으로 평가 되고 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IT, BT 관련 기술주와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게임 등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참여하는 ‘젊은 시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를 바탕으로 일요서울 증권 거래소ㆍ코스닥 등의 유가 증권 시장에 등록돼 주식이 거래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 소개해 본다.


- 30여 년 축적된 반도체 생산운영 노하우...세계 반도체 시장 선도
- 최초‧최소‧최고속‧최저전압 반도체...“1분기 메모리 가격 변화 긍정적”



SK하이닉스는 이천, 청주의 국내 사업장을 포함해 중국 우시(无锡), 충칭(重庆) 4곳에 생산기지와 전세계 4개의 연구개발법인, 10개의 판매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0여 년간의 축적된 반도체 생산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투자를 통해 기술 및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 생산 기업
기술 리더십 공고히


SK하이닉스는 모바일과 컴퓨팅 등 각종 IT 기기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CIS와 같은 시스템반도체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1984년 국내 최초로 16Kb S램을 시험 생산한 이래, 세계 최초-최소-최고속-최저전압의 혁신적인 반도체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며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해왔다.

SK하이닉스는 DRAM 제품 생산과 함께 NAND Flash, CIS 분야의 사업에 나서고 있다. D램의 경우 기존 제품보다 전력소모는 적으면서도 용량과 처리속도는 크게 향상된 고용량‧고성능‧저전력의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또한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으로 응용처가 다변화된 낸드플래시 부문은 추세에 따라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고 저장용량을 증가시킨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이 외에도 각종 IT기기에서 전자 필름 역할을 하는 비메모리 반도체인 CIS 부문의 경우 고화소 미세공정 기술을 확보해 나가는 등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4일 기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31조4152억 원, 영업이익 4조9187억 원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영업이익은 81.3% 늘어난 수준이다.

“예상보다 강한 수요,
전세계적 유동성 효과”


이런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6일 SK하이닉스에 대해 D램과 낸드의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며 “디램과 낸드 평균판매단가(ASP)가 각각 7%, 9% 하락하고 평균 원달러 환율도 6% 낮아져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예상보다 강한 수요로 빗그로쓰가 기존 가정치를 크게 상회해 연말 재고가 정상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초 들어 이번 1분기 메모리 가격 변화는 더욱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재고가 낮아진 상황에서 대만 정전 사고로 인해 일부 공급 차질까지 빚어질 수 있어 가격 협상에서 판매자가 유리해졌다”고 평가했다.

PC와 모바일 디램 가격 또한 3% 상승이 확실해 보인다는 설명이다. 서버 디램도 최소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낸드 또한 공급 부족이 나타나고 있는 임베디드멀티미디어카드(eMMC)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 소식이 들려 전체 연간 영업이익을 16% 상향하기로 했다”며 “예상보다 이른 메모리 가격 반등이 회사의 실적과 주가를 견인하고 전세계적인 유동성 효과로 동종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 “글로벌 ICT 생태계 선도...ESG 강화 의지”
박정호 신임 부회장‧이석희 CEO 신년사


SK하이닉스 박정호 부회장과 이석희 대표이사가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테크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포부를 다졌다. 이와 함께 ESG 경영활동에 대한 확고한 의지도 피력했다.

박정호 부회장은 “인수를 발표한 2011년 11월 당시 채 13조 원이 되지 않았던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이제 80조를 넘어 100조 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며 “글로벌 ICT 생태계의 새로운 판을 짜고 그 생태계를 선도하기 위한 핵심 동력으로 ‘초협력’을 강조해 왔으며, SK하이닉스에서는 그것을 ‘글로벌 테크 리더십’이라고 표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테크 리더십은 글로벌 ICT 강자들과 협업을 통해 기술적, 사업적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해법을 찾아가는 것으로 정의하며 “기존 파트너와 협력 관계를 단단히 하는 수준을 넘어 경쟁자와도 손을 잡을 정도로 혁신적인 협업을 모색하는 등 외부 자원과 아이디어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의 글로벌 테크 리더십 강화를 위해 새롭고 혁신적인 협업 관계와 파트너십을 만들어 가는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포부다.

이석희 CEO도 ‘결실의 2021년, SK하이닉스의 진화를 완성해 가자’는 내용으로 신년 메시지를 전했다. “2021년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가 본격적인 실행으로 연결되는 동시에 SK하이닉스의 진화가 완성되어 가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D램과 낸드 양 날개를 펼쳐 지속적인 사업 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ESG를 강화해 인류와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로 RE100(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선언하고 CEO 직속으로 ESG 전담 조직도 편성한 점 등 ESG와 관련한 활동 추진 계획을 전했다. 이석희 CEO는 “오랜 기간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지만 ESG를 강화해 더욱 많은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인류와 사회에 기여하며, 한 단계 더 성숙한 회사로 발전하는 선순환 궤도에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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