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전문 브랜드·밀키트 성장 전망… 경상비 효율화 방법 모색

[홍보팀]

 

2021년 소띠 해, 신축년이 밝았다. 2021년은 흰 소의 해라고도 불린다. 상서로운 기운이 물씬 일어나는 해로 복되고 좋은 일이 일어날 조짐이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해석처럼 2021년 자영업 시장을 포함해 국민 모두에게 좋은 일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2020년 창업시장은 코로나19가 화두였다. 모든 것을 멈추게 했다. 소상공인도 어두운 터널에서 갈 길을 찾지 못하게 만들었다. 창업에 나선 이들은 줄어들고, 폐업자는 증가했다. 통계청의 2020년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무급가족 종사자를 포함한 비임금근로자(자영업자)는 656만3000명이다. 이는 2019년 11월 666만8000명보다 9만5000여 명 감소한 수치다. 특히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급감하고 있다. 2020년 11월 134만8000명으로 2019년 11월 146만2000명보다 11만4000명 줄었다.

언택트 소비 증가
비대면 소비 성향 급증

이 같은 수치에서 보듯 전반적 창업시장은 암울했다. 모든 업종에서 매출 하락에 따른 수익성 부족으로 생존이라는 극한적 현실을 마주했다. 이 중 여행, 예식장, 전시업, 스포츠센터, 교통, 숙박, 영화, 연극 등의 공연 업종, 레저 관련 업종은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수익 감소로 견디기 힘들게 만들었다. 자영업의 5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외식업도 예외는 아니다. 외식업은 근본적으로 대면 판매가 비대면적 운영보다 많은 업종이다. 불안감 증가와 거리두기 강화는 매장 방문 고객 감소로 이어졌고, 결국 수익성 악화를 불러왔다. 여기에 임대료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방법이 없다”는 자영업자의 하소연으로 이어졌다.

반면 언택트 소비 증가와 비대면적 소비 성향으로 배달앱을 포함한 온라인 관련 업종은 성장했다. 쿠팡을 필두로, 카카오, 네이버, 옥션, 티몬, 마켓컬리 등 온라인 쇼핑몰이나 플랫폼 서비스업종은 2019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폭의 성장을 거둔 한 해였다. 외식업계도 배달전문 브랜드와 밀키트(가정간편식) 브랜드들이 잇따라 론칭되면서 관심을 받았다. 건강과 안전, 위생에 대한 우려가 불안심리로 확산되면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디지털 서비스로의 구매 환경으로 변화됐다. 이에 따라 창업시장도 운영방법의 변화가 급속도로 이어졌다. 문제는 배달 수요 증가와 온라인을 통한 구매 확산이 실질적으로 자영업자들이나 소상공인들의 수익 측면에서 크게 도움을 주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이유로는 배달요금과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 이용에 따른 수수료 상승이다. 매출 대비 수익성이라는 마진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배달조차 하지 못하는 업종은 생존의 기로에 서야 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2020년 12월에 밝힌 ‘코로나19와 자영업 명암’ 자료에 따르면 같은 음식점 업종이라고 하더라도 배달 영업 중심인 치킨·호프의 사업자 수가 크게 증가한 반면, 영업점 영업 중심인 일식·식육·횟집의 경우는 사업자 수는 감소했다. 치킨·호프 업종은 2020년 들어 월별 사업자 순증 추세가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일식·고기전문점 업종은 반대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시 말해 배달이 어려운 업종은 창업자도 피한다는 얘기다. 이외 한식·중식·분식의 경우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4월에 사업자 순증 추세가 둔화되는듯하다 이후 회복세를 보였다.

프랜차이즈산업도 힘든 한 해였다. 본사와 가맹점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새롭게 배달전략을 도입하기도 하고, 신규 브랜드를 론칭해 기존 브랜드를 서포트할 수 있도록 샵인샵으로 운영하는 본사도 등장했다. 아울러 임대료 지원, 방역과 위생용품 지원, 로얄티 면제나 감소정책, 원재료비의 인하, 인력지원 등 본사의 능력과 정책에 의한 다양한 지원이 실천된 한 해였다. 이로 인해 그동안 프랜차이즈에 대한 좋지 못한 인식을 해소하고, 가맹점과의 상생을 실천한 브랜드들이 많다는 점을 알리는 해이기도 했다.

2020년의 창업시장은 두려움과 공포 그리고 끝을 알 수 없는 한계점이 문제였다. 더불어 10여 년 동안 진행됐던 유통질서와 소비자와의 관계 프로세스를 짧은 시간에 바꿔 놓았다. 급속히 변화하는 창업 환경에 창업자나 예비창업자들이 두려워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2021년 창업은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

2021년도 배달시장
성장 지속화

2021년 상반기에는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특히 배달시장의 성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배달앱 외에도 지자체, 가맹본사 등의 배달앱이 잇따라 선보이며 수수료 문제도 과거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그렇다고 배달에만 매달려서도 안 된다. 배달라이더비용과 광고비용 상승은 결국 수익성 저하라는 문제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능하면 매장과 배달, 테이크아웃을 겸하는 매출 방식 아이템 선택이 좋다. 아울러 주류보다는 식사류 아이템의 강세가 예상된다. 2020년 한 해 동안 집콕과 빠른 귀가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이에 익숙해지는 것도 이유다. 식사와 주류를 동시에 취급하는 게 소비자 유입에 유리하다. 여기에 신선함과 간편함을 장착한 밀키트(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도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간편식(HMR)의 규모는 4조 원, 밀키트 시장은 1000억 원에 달한다. 2017년 15억 원에서 2019년 370억에 비하면 엄청난 성장세다. 2024년에는 7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21년 신축년 새해에도 어쩔 수 없이 비대면적 환경으로 창업을 전환하는 게 현재의 실정이다. 하지만 매출 대비 수익성 하락 현상을 상쇄시킬 수익률 증가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원가율이나 판매가를 따져 경상비의 효율화를 통한 경영혁신의 방법이 먼저 모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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