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마 식물 배합]

하나의 향유는 한 가지에서 다섯 가지 정도의 주성분과 수십 가지에서 수백가지의 부성분으로 이루어진 복합체다. 모든 향유를 구성하는 수백 가지의 각각의 성분은 견제와 상승의 효과를 내도록 조화를 이루면서 한 가지 고유의 향유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모든 성분이 중요하다. 이것이 몇 가지의 성분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합성약품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따라서 향유의 약리 작용은 다양한 기능을 갖는다. 주성분에 대해서 살펴보면, 마조람 향유의 주성분은 이부틴이라는 페놀 군에 속하는 것이고, 주된 성질은 이뇨작용, 방부작용 등이다. 버가못 향유는 주성분이 카우마린 계통의 버갑텐으로 광과민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즈마리 향유의 주성분은 케톤 계열이며 정신각성작용이 강하다. 카모마일 향유의 주성분은 시스키테르펜 계통의 카마줄렌으로 주된 작용은 진통작용과 소염작용이다. 계수의 껍질에서 추출한 향유의 주성분은 알데하이드 계통의 신나믹 알데하이드란 성분으로 피부에 자극을 준다. 유칼립투스 향유의 주성분은 옥사이드 계통의 1.8-시네올 성분으로 주된 작용은 거담작용이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한 기능 중에서 향유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작용은 방부, 살균이다.

향유의 방부작용 효과를 실험하기 위해 멸균된 샘플레 향유를 떨어뜨리고 24시간 동안 균이 번식하는 것을 측정한 카벨 결과를 보면 인공 방부제인 석탄산을 기준으로 볼 때 페놀 성분이 있는 타린 향유는 석탄산의 약 8배의 강력한 방부 효과가 있다. 오래가늄과 오렌지는 5배, 레몬그라스는 4배, 제라늄과 계수는 3배의 효과가 있다. 장미향은 2.5배, 유칼립투스는 2배, 라벤더는 3석탄산과 비슷한 방부, 살균 효과가 있다는 것이 실험적으로 증명되었다. 

이것을 용량으로 계산하면 석탄산 5cc와 같은 작용을 하는 타입의 향유의 양은 0.7cc로 가장 강하고, 오렌지 향유 1.2cc, 페퍼민트 향유 2.5cc, 제라늄 향유 1.8cc, 라벤더 향유는 석탄산과 비슷한 5cc다. 카벨 실험의 결과에서 보듯이 향유에는 강력한 살균, 방부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로마 화학 
식물의 구성요소 

향유의 성분 구성은 탄소, 수소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러 개의 아미노산이 모여서 펩타이드를 만들고 이것이 동물의 구성요소인 단백질이 되어 동물의 몸을 구성하듯이 식물은 이소플렌이 광합성을 통해서 식물의 기본 구성요소인 테르펜이 된다. 이소플렌은 탄소가 5개이며 이소플렌 두 개가 합쳐져서 탄소가 10개인 모노테르펜이 된다. 이소플렌이 세 개 합쳐지면 탄소가 15개인 시스키테르페니가 된다. 모노테르펜이 4개가 모여서 탄소가 20개인 디테르펜이 되고, 모노테르펜이 3개가 합해지면 트라이테르펜이 된다. 

서양에서는 식물의 분자량이 가벼운 향유에 사용되지만 동양의 한의학에서는 분자량이 무거운 알카로이드 성분이 약재로 사용된다. 그러나 식물에서는 분자량이 무거운 알카로이드 성분이 약재로 사용된다. 그러나 식물에서 향유를 추출할 때는 탄소가 30개인 트라이테르펜보다 분자량이 무거운 알카로이드 성분은 추출되지 않는데 이 때의 추출방법이 달임법이다. 대표적인 알카로이드 성분으로는 인삼에 들어 있는 사포닌, 아편에 들어 있는 모르핀, 커피의 주성분인 카페인, 감자의 싹에 들어 있는 솔라닌 독소들을 들 수 있다.

또한 고압으로 식물의 성분을 추출하는 약침의 향유에는 디테르펜과 트라이테르펜까지는 추출되지만 알카로이드 성분은 추출되지 않는다.

향유의 약리작용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식물의 채취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식물 자체에서 대사과정이 계속 일어나 채취시간에 따라서 향유에 함유된 성분의 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라벤더의 주성분인 리날롤은 밤이 되면 일부가 리나릴아세테이트로 변하고 자스민에 들어 있는 자스몬은 새벽에 함유량이 가장 많다.

배합기술 

아로마치료의 결과가 배합기술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향유의 배합기술은 매우 중요하다. 배합된 향유의 지속적인 상승효과를 얻기 위해 향유를 배합할 때는 각 향유가 갖고 있는 냄새 강도와 휘발성의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  휘발성이 같다고 해도 같은 양을 섞는 것이 아니고 냄새 강도를 고려하여야 한다. 휘발성이 같다고 해도 양을 섞는 것이 아니고 냄새 강도가 강한 것은 적은 양으로 배합하여야 한다.

상승효과란 여러가지 작용 성질을 갖고 있는 향유를  두 가지 이상 섞어서 사용할 때 각각의 향유가 갖는 효과보다 강한 효과가 나타나는 작용을 말한다. 그러나 다섯 가지 이상의 향유를 섞을 때는 조심해야 하며 같은 배합의 향유를 3개월 이상 사용하게 되면 내성이 생길 수 있다. 향유를 배합할 때 고려 할 몇 가지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냄새 강도

향유가 갖는 냄새 강도는 가장 냄새가 강한 카모마일 로만을 9로 정하고 냄새가 약한 라벤더, 버가못, 샌달우드 등을 4로 정한 것이 하나의 기준이다. 숫자가 클수록 냄새 강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향유를 혼합할 때는 냄새가 약한 향유의 용량은 냄새가 강한 향유보다 많이 섞어서 혼합해야 한다. 만약 라벤더에 제라늄과 카모마일을 혼합하려면 냄새 강도에 따라서 3:2:1의 비율로 혼합하고 라벤더와 제라늄을 혼합할 때는 2:1의 비율로, 라벤더와 카모마일은 3:1로 혼합한다.

▲휘발성 

음악을 듣고 느끼는 것을 나타내는 음조에 노트가 있는 것처럼 냄새를 맡을 때 느끼는 것을 의미하며 향조라고 부른다. 향유의 증발 속도에 따라서 30분 이내에 모두 증발하는 것을 상향 노트, 30분에서 24시간까지는 중향 노트, 24시간 이상 증발하는  것은 하향노트라고 한다. 그러나 향유를 상향, 하향 노트로 구별하는 것은 절대적인 기준에  따라서 구분되며 휘발성의 속도 및 향유 구분에는 전문가마다 많은 차이가 있다. 

▲은폐향

각 향유마다 고유의 향을 갖고 있지만 특별히 강한 향을 갖고  있어서 다른 향유의 냄새를 은폐하는 노트를 은폐향이라고 한다. 따라서 향유를 배합 할 때는 다른 향유들의 고유한 향을 느낄 수 있도록 은폐향은 최소한의 양만을 넣어 배합해야 한다. 대표적인 은폐향에는 페퍼민트 정향, 계수, 메이창 등이 있다.

▲악취여행향

동양사람과 서양사람, 남자와 여자 그리고 연령에 따라 냄새의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에 아로마치료에 있어서 향유의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좋지 않게 느끼는 공통적인 향유의 냄새가 있는데 이것을 악취여행향이라고 부른다. 여기에 속하는 향유는 사이프러스, 클라리 세이지, 타임, 쿠민 등이며 이런 종류의 향유들은 최소량을 사용하여 배합해야 한다.

개인 선호도 

환경 및 향에 대한 기억과 경험이 특정한 향유의 냄새를 좋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며 남녀, 연령, 국가에  따라 향유에 대한 선호도가 각각 다르다. 개인이 좋아하는 향을 골라서 치료를 하면 환자의 마음이 상쾌해지고 몸의 면역력이 증강되어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제의료향기치료교육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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