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테크] 저자 홍성욱 /출판사 EBS BOOKS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주체적으로 갈망한 인공지능은 인간의 삶 속에서 이질적 존재가 아닌 절대 화음을 이룬 동지의 개념으로 지속적인 공존이 가능하다. 인간과 기술을 처음부터 모순의 관계가 아닌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고 메워주는 상부상조의 개념으로 인식한다면 우리 주위를 둘러싼 이질적인 기술은 막연한 두려움이 아닌 단단한 대체재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낼 수 있다.

저자 홍성욱 교수의 신간 ‘모던테크’는 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탐구하고 우리 생활 속에서 익숙하게 구현된 기술 뒤에 숨겨진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4부 16장으로 나뉜 책에서는 기술의 두얼굴을 들추며 필요와 발명의 수레바퀴에서 맴도는 낯익은 기술의 용도를 정의해 나간다. 여기서 우리 주변에 흔히 등장하는 카메라와 자전거, 컴퓨터나 아이폰을 등장시켜 익숙한 기술의 예시로 이질적인 기술이 아닌 동질감을 교류하는 존재로 인식되어 지는 과정을 설명해 나간다.

그 실례로 2001년 애플에서 출시한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을 통해 창조작업을 하는 예술인의 저작권을 존중하는 시대를 열어 줬다. 이는 기술이 지속 가능하고 건전한 관계를 만든 긍정적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저자는 책 전반에서 기술이 인간을 만들고 필요와 발명의 이중주로 새로운 세상을 열어 인간과 공생하는 새로운 생태계를 구현한다고 짚어준다. 결국 기술은 외부 세상에 존재하는 타협점이 아닌 인간의 삶속에서 일부가 되어 인간의 삶을 지속적으로 변화시켜 가는 매개물이라고 강조 한다. 인간의 일부가 기술이라면 기술의 일부를 인간이라고 말 할 수 있다고 단언하면서 익숙했던 기술 뒤에 숨겨진 이야기의 베일을 낱낱히 밝혀 준다.

저자는 “인간과 기술의 이분법을 넘어 인간과 기술의 이중주를 이야기할 때가 왔다. 기술과 인간은 말 그대로 함께 가며, 서로를 변화시킨다. 여성의 자율성을 증진시킨 자전거, 침략의 바탕이 된 총, 산업혁명의 시초가 된 증기기관, 독창성이라는 개념을 탄생시킨 인쇄술, 새로운 일자리를 탄생시키고 또 기존의 일자리를 없앤 컴퓨터, 우리의 정체성을 형성시킨 아이폰 등 이 책에 등장하는 기술들은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이며 우리가 또한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것들이기도 하다”고 전한다.

결국 책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은 인간과 결합해 혼연일체를 이뤄 시간이 갈수록 새로운 존재로 거듭난다고 알린다. 기술 자체에도 정치적인 속성이 있고 기술을 만든 사람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내기도 한다. 기술이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복잡하게 매개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기술에 대한 적확한 이해만이 인간 본연의 본성과 타인을 이해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시한다.

이 책과 동시에 읽을 만한 책으로는 저자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최승필의 ‘공부머리 독서법’ 김현진의 ‘배움을 채우는 인성 중심 프로젝트 수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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