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평가 및 호주 육군 인계 행사 개최…2월부터 시제품 3대 성능 시험평가 돌입 

한화디펜스가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을 호주 현지에서 언론의 집중 조명 속에 공개됐다. 오는 2월부터 본격적으로 호주 육군에서 시험평가에 돌입한다. [한화디펜스]
한화디펜스가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을 호주 언론의 관심 속에 현지 공개했다. 레드백은 오는 2월부터 본격적으로 호주 육군에서 시험평가에 돌입한다. [한화디펜스]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Redback)의 시제품이 포탑·무장·센서 체계통합의 ‘완전체’의 모습으로 호주 현지에 모습을 드러냈다. 레드백은 전투기의 기술을 접목한 최첨단 보병전투장갑차로 2월부터 호주 육군에서 시험평가에 들어간다. 

13일 한화디펜스에 따르면 호주에 서식하는 ‘붉은 등 독거미’ 이름을 딴 레드백은 2019년 9월 호주 ‘LAND 400 3단계 사업’의 최종 2개 후보 장비로 선정됐으며, 이후 호주 정부와 시험평가에 사용될 시제품 3대를 생산 및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다. 

호주 육군은 올 하반기까지 레드백과 경쟁사 제품의 차량성능, 방호, 화력, 운용자평가, 정비·수송 시험평가를 진행한 후 오는 2022년 상반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호주 정부는 이를 위해 14조~20조 원의 예산을 배정해 둔 상태다. 

이번 출정식에선 한화와 빅토리아주(州) 간 현지 생산시설 건립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유치 협력 양해각서도 체결됐다. 리차드 조(Richard Cho)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장은 “레드백은 호주군에 최고의 방호력과 화력을 제공할 수 있는 최첨단 보병전투장갑차”라며 “곧 시작되는 시험평가는 호주 육군이 레드백의 최신 기술과 성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방호 전문 업체인 플라산(Plasan)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특수 방호 설계 및 강화 구조가 적용된 레드백은 차량 하부 공간을 차지하던 ‘토션바’ 형식의 완충장치 대신 ‘암 내장식 유기압 현수장치(ISU)’를 사용하면서 생긴 여유 공간에 특수 설계된 폭발충격 완화장치를 추가로 장착했다. 

특히 전투기에 적용되는 최첨단 센서가 탑재된 것도 특징이다. 차량 내부에서 특수 헬멧을 통해 전차 외부 360도 전 방향을 감시할 수 있는 ‘아이언 비전(Iron Vision)’, 첨단 전투기 레이더로 쓰이는 능동위상배열레이더(AESA)을 이용해 장갑차로 접근하는 적 대전차 미사일 등을 사전 포착 및 요격하는 ‘아이언 피스트(Iron Fist)’ 능동방어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포탑은 이스라엘 엘빗(Elbit)의 기술을 바탕으로 호주 에오스(EOS)의 원격무장, 광학장치, 사격통제장치 등이 결합된 호주 버전의 T2000 모델이 탑재될 예정이며, 30mm 주포와 7.62mm 기관포 등이 달린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레드백은 지난 40여 년간 쌓아온 한화디펜스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집약된 동급 최강의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라며 “현지 시험평가에서 압도적인 기술과 성능을 입증해 K-방산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호주 사업 최종 경쟁에서 승전보를 전해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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