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LGD 사장, “배관 작업 중 화학 물질 유출, 인명 피해 진심으로 사과”

LG디스플레이 파두 P8공장에서 독성 화학물질 누출 사고로 7명의 중경상 환자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400리터에 이르는 수산화테트라 메틸암모늄이라는 독성 물질이 누출됐다. [이창환 기자, 파주소방서]
LG디스플레이 파두 P8공장에서 독성 화학물질 누출 사고로 7명의 중경상 환자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400리터에 이르는 수산화테트라 메틸암모늄이라는 독성 물질이 누출됐다. [이창환 기자, 파주소방서]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에서 독성 화학 물질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7명이 부상을 입고 이 가운데 2명은 심정지까지 오면서 급박한 상황이 초래됐다. 이에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직접 사과하는 등 사고 수습에 나섰다. 

14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2시20분 경 LG디스플레이 파주 P8 공장 5층에서 화학물질이 누출돼 2명이 쓰러졌다는 내용으로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에 의해 확인된 부상자들은 총 7명으로 2명은 심정지까지 갈 정도로 목숨이 위태로웠으나 응급조치 등으로 심폐기능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부상자 가운데 3명은 사고수습을 위해 투입된 LG디스플레이 응급구조사들로 일부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독성물질 3400리터 누출

누출이 발생한 ‘수산화 테트라메틸 암모늄(TMAH)’은 디스플레이 패널 제작 공정에 쓰이는 약품으로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 무색의 물질이다. 

치명적인 독성 물질로 구분되는 이 약품은 이날 사고로 무려 3400리터나 누출되며, 사고 발생 이후 약 25분 만에 차단됐다. 

이와 관련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날 밤 늦게 “파주 P8공장 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패널 제조에 사용되는 장비의 유지보수 과정에서 배관 작업을 하다 화학물질인 수산화 테트라메틸 암모늄이 누출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고 현장은 밸브차단과 긴급 배기 가동으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사고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사고 원인조사와 재발방지대책 등 제반 조치에 만전을 기하며, 최우선적으로 부상자 치료를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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